무리 없는 겨울등반 코스 백운봉|갈대밭서 바라보는 조망은 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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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등반의 참맛을 만끽케 하는 겨울. 중부이북지방의 산악은 이미 초설에 덮여「알피니스트」들의 도전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산은 언제나 위험을 안고있어서「코스」에 대한 사전의 치밀한 검토와 장비의 완비를 잊지 말아야하고「그룹」등반의 경우에는 경험 많은「리더」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리고 만용과 경거망동이 없어야 한다는 정신수칙도 항상 지켜져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적설 기동반에 앞서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백운봉(해발 928m·경기도 양평군)의 새「코스」를 소개한다.
용문산의 위세가 남으로 뻗다가 다시 한번 우람하게 치솟아 장대한 능선을 파생시키고 있는 백운봉은 구절양장의 남·북한강을 굽어보는 조망이 일품이며 정상 바로 못 미쳐 광활하게 펼쳐진 갈대밭이 특이한 운치를 자아낸다. 옛 성터가 있는 이 갈대밭에서부터 정상에 이르는 길은 요철이 심한 바위능선으로 눈이 내릴 경우엔 흥미로운 투쟁을 강요한다.
양평에서 옥천행「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백현리 마을. 여기서 30여분 걸리는 사나사가 등산 깃점이 된다. 북쪽 개울을 따라 1㎞쯤 오른 후 동쪽계곡으로 빠져 다시 좌측능선을 타면 약1시간만에 성터에 이르고 가파른 주능선과 40여분 싸우면 대망의 정상을 바라보게 된다.
하산 때는 동쪽 능선을 따라 계곡으로 빠진 후 백현리로 나오는 것이 좋다(약1시간반 소요).
마지막「버스」가 하오5시쯤 있으나 부정기이므로 들어갈 때 시간을 확인토록(도움말 BBC산악회 박영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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