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경희대 공동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23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고려대와 경희대는 연장전을 포함한 1백20분간의 격전 끝에 1-1로 끝내 자웅을 가리지 못하고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경희대는 이 대회를 2연패했으며 고려대는 올해 들어 전국체전·전국종합선수권대회 제패를 포함, 3개「타이틀」을 휩쓸었다.
한편 경희대의 이영무 선수는 최우수선수로 뽑혔으며 고려대의 박성화는 최다 득점상(4골)을 받았다.
이날 전국패자인 고려대는 전력상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경희대의 강인한「파이팅」에 눌려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희대는 관중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천여 응원단의 열화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전반시작부터 이영무·박창선을 주축으로 맹렬한「대쉬」를 거듭, 고려대의 GK이종찬을 전전긍긍케 했다. 경희대의 HB진은 막강을 자랑하는 고려대「링커」김강남·성남 쌍둥이형제「콤비」를 맹렬한「태클」로 압도,「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슈팅」수는 역시 8-4로 경희대가 우세.
그러나 후반 들어 고려대는 김강남·성남「콤비」가 서서히 제「페이스」를 회복하면서 박성화·오규상·최돈원으로 이어지는 준족의 공격진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 후반21분 기어이 선취「골」을 빼냈다.
좌측「코너」까지 돌진한 HB 전인석이 가볍게「센터링」한 것을 HB 김성남이「페널티·박스」정면에서 전광석화와 같은 절묘한「논스톱」「슛」을 날린 것이 깨끗하게「골·인」된 것이다.
이후 총공세를 펼친 경희대는 후반34분 FW 이영무가 우측「코너」부근에서 고려대 FB 고청범을 제치고 왼발「센터링」을 날린 것을 FW 이영기가 재빨리「골」정면으로 뛰어들며「헤딩·슛」, 천금같은 동점「골」을 빼냈다. 양「팀」은 연장 30분 동안「미드·필드」에서의 공방만을 되풀이, 경희대만이「슈팅」1개를 기록한 가운데 이렇다할「찬스」없이 1백20분간의 특구전을 끝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