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의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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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가 오르면 상당한 타격>
▲신태식 (전경련 조사 부장)=우리 경제는 L/C래도액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중간 안정기적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서 경기가 다시 하락할 것이지 상승할 것인지는 속단할 수 없으나 석유 가격이 오른다고 가정할 때 국제 경기가 상당 기간 둔화될 것은 틀림없다고 지금의 경기 정체도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는 수요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므로 「고원 경기」를 지속하려면 수출 수요 둔화를 내수진작으로 보충할 수밖에 없다.

<비관적으로 볼 필요 없어>
▲정영모 (한은 조사 담당 이사)=우리 나라 경제는 호황이 유지되고 있다. 경제 지표가 1·8을 유지하는 것은 피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본다.
수출이 급증하는데 비해 설비 투자가 적고 해외 경제의 회복 「템포」가 기대 보다는 늦지만 비관으로 볼만한 정도는 결코 아니다.

<현재 가장 바람직한 상태>
▲구본호 (KDI부원장)=내년까지의 경기 동향이나 전망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
시설 투자가 다소 부진하다는 견해가 있으나 우리 나라는 74, 75년의 불황 중에도 시설 투자가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어떻게 경제의 국제화 추세에 맞추어 이제까지의 폭 좁은 수출 지원 정책을 재정비하여 국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상 기류 내년까지 계속>
▲박세근 (대한상의 이사)=경기의 하락 국면이 시작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우리 경제의 해외 의존적 구조에 비추어 해외 「인플레」 및 원자재 값의 충격을 어떻게 피하느냐가 문제다. 특히 석유가 인상의 연쇄적 파급 영향에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
따라서 원자재 확보, 우리 상품 수출 가격의 인상, 품질 고급화 대체 등 구체적 대책이 시급히 강구돼야 할 것이다.

<내년 경기도 큰 걱정 없어>
▲진념 (기획원 경제기획관)=8, 9월 연 2개월째 산업 생산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경기상승세가 실속 단계에 들어갔다고는 보지 않는다. 오히려 상반기의 너무 급격한 경제 성장이나 수출 신장이 약간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설비 투자의 저조인데 앞으로의 수출 증가에 대비, 수출 산업의 설비 확충과 주택·전자·기계 등 일부 내수 부문의 선별적 투자 환기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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