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모든 수시 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우선 선발 없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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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한양대 전형 계획 설명회가 학생·학부모·교사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한양대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렸다. 학부모들은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반영비율을 집중적으로 물어보며 해법을 고민했다. 김현진 기자

한양대 모든 수시 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우선 선발 없앴다

“정말 그것만 내도 되나요? 수능이 진짜 필요 없어요?”

지난 19일 토요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2015학년도 한양대 전형계획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면접(일부 전형)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3000여 명이 몰린 이날 행사에선 전형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개별상담도 진행됐다. 상담석에 앉은 학부모들은 ‘학생부의 어떤 내용이 높은 점수를 받는지,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상담엔 1200여 명이 줄을 섰다.

배영찬(이하 ‘배’) 한양대 입학처장, 이만기(이하 ‘이’)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임성호(이하 ‘임’) 하늘교육 대표와 함께 한양대 입시의 핵심과 대비전략 등을 짚어봤다.

봉아름 객원기자
사진=김현진 기자

수능최저기준 폐지 높은 경쟁률 예고

-이번 한양대 입시의 가장 큰 변화라면.

배=수시모집에 변화를 많이 줬다. 전년도 전형(8개)을 4개로 줄였고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과 우선선발을 없앴다.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교사추천서를 빼고 학생부만 본다. 혼란을 줄이고 보다 많은 수험생에게 지원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소위 내신의 신, 스펙의 신, 논술의 신이 대거 몰리겠다.

 이=수능최저학력기준이 폐지돼 내신이 우수하지만 수능(모의고사)이 부진한 학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수능이 낮은 학생에겐 기회가 되겠지만 지원하기 쉬워진 만큼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도 커졌다. 참고로 학생부교과 전형과 비슷한 전년도 학업우수자 전형의 경쟁률은 9.32대 1, 합격자 평균 내신은 1.13~1.16 등급이었다.

학생부, 성장하는 모습에 평가 초점

-학생부와 이를 기재하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배=학생부종합 전형에선 학생부의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한다. 교내활동과 교사의 학생관찰내용을 적극 참고해 평가할 예정이다. 추가 정보가 필요할 경우 평가과정에서 교사에게 문의할 예정이다. ‘좋은 활동’이란 없으며 활동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활동의 많고 적음, 규모나 관련기관과 상관 없이 특징·인성·적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 된다.

 임=학생부종합 전형에선 자기소개서·추천서·성적·면접 어떤 것도 보지 않는다. 학생부 하나만 제대로 평가하겠다는 얘기다. 이 경우 특기자 전형에 가까울 정도로 교내 수상기록과 비교과활동이 뛰어난 학생이 몰릴 것이다. 학생부가 빠짐없이 기록됐는지 점검하고 자신의 진로·학과와 관련해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 줄을 세워보자. 수상실적은 어느 정도 권위가 있는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 좋다. 올해 교내 대회나 활동에도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

-교내 프로그램이 잘 구성된 특목고·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배=그렇지 않다. 지난 5년간 입학사정관 제도를 운영하며 전국 고교의 학생부를 평가·분석한 결과 활동은 고교 유형보다는 학교·교사에 의한 차이가 더 컸다. 학생의 특기·적성을 학교가 어떻게 키워주고 교사가 기술하느냐가 관건이다.

면접, 학생부 아우르는 스토리 필요

-학생부교과 전형의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배=면접관 2명과 학생 1명이 조를 이뤄 진행된다. 심층면접이 아닌 일반면접으로, 학생부 내용을 중심으로 인성을 확인한다. 시간은 10분 내외. 질문은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중 ‘일반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상황’을 확인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임=학생부 전체를 아우르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진로나 학과에 대한 방향설정이 명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활동은 ~라는 꿈에 이렇게 연관되며 ~활동을 하면서 ~점을 배우게 됐다. 더 알고 싶은 ~점을 ~학과에 진학해 공부하고 싶다’는 식이다. 학생부에서 ‘평가관이 이걸 물어봤으면’ 하는 특징과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경험을 풍부하고 재미있게 얘기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모의논술로 경향·난이도 변화 파악

-우선선발과 수능최저기준 폐지로 논술의 영향력이 커졌다.

배=논술 전형은 논술과 학생부 반영비율이 50대 50이지만 논술 중심이다. 학생부도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출결·봉사활동 등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내신·수능보다 한양대 온라인 모의논술(3·6·8월 시행)을 이용하며 논술에 준비에 중점을 두는 게 좋다.

 이=전년도보다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시간이 120분에서 75분으로, 문제도 100%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될 것이다. 경쟁률이 변수겠지만 연연할 필요는 없다. 최종합격자들이 중복 지원한 다른 대학으로 옮겨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쉽게 출제해도 상대평가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합격선과 수준이 높아질 것이므로 모의논술로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확인하고 한양대와 비슷한 유형의 다른 대학 모의논술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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