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장군 사당 복원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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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김유신장군의 출생지 사당인 충북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도당산성의 길양사가 장군이 간지 1천3백 3년만에 말끔히 복원되어 5일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문무왕 13년(서기673년) 장군이 79세로 세상을 떠난 후 1백55년째인 흥덕왕 3년에 흥무대왕이라는 칭호가 추서 됨에 따라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길양사는 임진왜란·병자호란의 병화를 비롯, 1922년의 대홍수와 6·25사변을 겪는 동안 거의 허물어져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이곳 지방민들이 54·57·61년 세 차례에 걸쳐 5백 평 대지 위에 12평 규모의 길양사 본전과 6평 짜리 동·서재 및 2평 크기의 정문을 세워 장군의 출생지라는 사실만 알릴 정도로 허술하게 보존되어 왔다.
길양사가 성역화 된 것은 당국의 사적지 정화보존관리지침에 따라 75년 2월 지방문화재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면서부터였다.
충북 도는 작년 7월17일 부근사유지 6천8백여 평을 사들여 2만2천여 평의 부지를 확보한 후 올해까지 국비 2천8백 만원 등 모두 1억8천2백 만원을 들여 성역화를 끝냈다.
4백 55일만에 새 모습이 된 길양사는 낡은 사당 건물을 모조리 뜯어내고 12평 크기의 본전을 30평 짜리 흥무전으로 새로 짓고 내삼문·홍일문·동서재 등 부속건물 6채를 복원했다.
또 4백m의 진입로가 새로 포장되고 사적비와 중건비가 세워졌으며 주차장과「헬리포트」까지 마련되었다.
이밖에도 장우성 화백이 그린 가로 1백32cm·세로 2백31cm 크기의 장군의 영정이 흥무전에 봉안되었으며 국내에서 가장 긴 1백11층의 화강암계단을 강화도에서 실어 온 석재로 꾸몄다.
양상사가 성역화 되어 일반에 공개됨에 따라 충북 도는 12km 떨어진 초평 저수지와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청주에서 길양사가 있는 진천읍까지는 매일 운행되는 정기여객「버스」가 있으며 요금은 3백 원. <진천=최근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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