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 탄신 백돌 기념잔치 한글학회 등서 강연회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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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일은 현대 국어학의 과학적 개척자인 한힌샘 주시경 선생의 탄신 1백 돌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맞아 한글학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은 기념식과 생애(이은상·민족문화협회 회장)와 사회사상(신용하·사회학·서울대교수)에 대한 강연(7일 상오10시·홍릉 세종대왕기념관)을 가졌다.
주시경 선생은 개항의 소용돌이가 격심했던 1876년 11월 7일에 태어나 39세를 일기로 작고하기까지 그의 생애를 훈민정음 창제이후 한글의 새로운 현대화·과학화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바쳤다.
특히 그는 국가기관으로 일찍이 정부에 국문연구소 설치를 상소, 1907년 학부 안에 국문연구소를 설치했다. 일제하에서는 광문회를 조직해 『국어문법』을 비롯, 7종의 고전을 간행했고 이미 간행된 한글학회 『큰 사전』을 최초로 착수하기도 했다.
그의 학설은 소리의 분석과 씨가름으로 분류된다.
이중 낱말로의 분석이라 할 수 있는 씨가름은 가장 권위 있는 학설이었다. 「알타이」어족의 특질을 가장 잘 살렸기 때문.
한편 주시경 선생은 협성회와 독립협회에 가입, 기울어 가는 나라를 바로잡으려 노력했고 청말 중국의 지식인 양계초의 『월남망국사』를 번역, 민족의 자각을 불러 일으켰다. 1914년에는 「데라우찌」총독 암살음모라는 「l백 5인 사건」으로 해외에 망명하기도 했었다.
그의 사회개혁사상은 『아이 업는 해』라는 글을 통해 아이를 업지 말도록 계몽하거나 조혼의 폐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의 부고는 1933년 중앙인서관에서 『주시경 선생 유고』로 간행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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