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뀨 2연패로 막 내린 일 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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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야구 일본 제일을 결정하는 일본 「시리즈」는 「퍼시픽·리그」 우승「팀」인 「항뀨」 「브레이브즈」가 「요미우리·자이언츠」와의 최종 7차 전에서 4-2로 이김으로써 「항뀨」의 2연패로 막이 내렸다. 지난 10월 23일 개막된 이 「시리즈」에서 「미스터·베이스볼」이라는 「나가시마」가 이끄는 자이언츠는 3차 전까지 6-4, 5-4, 10-3으로 연패, 재기불능에 빠졌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끈질긴 저력을 발휘, 4차 전을 4-2, 5차 전을 5-3, 6차 전을 8-7(10회 연장)로 이김으로써 기적을 연출, 일본 「팬」을 열광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6차 전은 0-7로 지고 있다가 8-7로 기적의 역전승이라는 「드라마」로 일본 「프로」 야구 사상 가장 극적인 명승부를 낳았었다.
작년 「센트럴·리그」에서 최하위에 떨어졌던 「나가시마」사단은 일본 「햄」에 있던 「안타제조기」 장훈을 끌어넣어 왕정치와 함께 HO타선을 구성, 「리그」 우승에 이어 일본 제일에 도전했었다.
「항뀨」는 「자이언츠」와 이번으로 6번째 도전한 끝에 일본 정상의 꿈을 실현한 것.
한편 선수 은퇴→감독→「리그」 최하위→일본 정상의 「그래프」를 그린 자이언츠의 「나가시마」감독은 『항뀨는 끈질기고 「밸런스」가 있다. 잘 배워야 하겠다』고 말했다.
수위타자에다 일본 정상까지 놓친 장훈은 『참으로 운이 나빴다. 내가 왜 그렇게 실수가 있을까』하고 안타까워했고 왕정치도 『우리 「팀」은 운이 나빴다』고 자이언츠의 패배를 아쉬워했다. 7차 전을 벌인 이번 정상 대결은 14년 전 도오에이-한신 전 때 모인 22만 8천 7백 명 관중동원 최고기록을 깬 25만 7천 8백 명이었고 입장수입도 4억 7천 3백만「엥」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선수 분배금은 우승한 항뀨가 2천 8백만「엥」으로 선수 1인당 93만「엥」이 돌아갔고 자이언츠는 1천 8백 70만「엥」으로 l인당 62만「엥」을 가져 최종전의 승부가 선수 1인당 31만「엥」의 차를 몰고 온 대 격전이었다. 7차 전을 통해 장훈은 28타수 8안타로 타율 2할 8푼 6리로 부진했고 왕정치는 3할 5푼, 그리고 「팀」타율은 항뀨가 2할 6푼 4리(홈런 6· 타점 36), 자이언츠가 2할 4푼 6리(홈런 8·타점 29)를 각각 기록했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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