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팔산리가 고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구】 임신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이조의 명 도공 팔산의 고향을 찾으러온 팔산의 11대 후손 「다까도리·세이장」(고취정산) 여사는 1일 상오11시30분 경북 고령군 운수면 팔산리에서 옛 도자기 터를 발견, 이곳이 선조의 고향임을 확인했다.
「다까도리」 여사는 이날 아들 「미찌오」씨와 함께 고령군 운수면 팔산리를 찾아 이 마을 이종학씨(74·고령군 운수면 팔산리 354)가 일궈놓은 무밭에서 도요지 자리를 찾아내고 부서진 백자·청자·옹기 등의 파편을 캐내 도편들의 유약 빛깔이 팔산이 일본에서 초기에 만든 청자·백자 등의 빛깔과 같고 도편 중 분청사기의 일종인 줄무늬쟁반이 선조의 초기작품과 같음을 확인했다. 「다까도리」여사는 『이런 사실로 미루어 이곳이 선조 팔산의 고향임에 틀림없다』고 흥분된 음성으로 말했다.
팔산의 고향으로 밝혀진 고령군 운수면 팔산리는 문화재 관리국이 사적71호와 72호로 지정한 고령군 성산면 사부동 도요지·성산면 기산동 도요지와 삼각형을 이루는 정상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부동 도요지로부터는 해발 2백m의 야산을 넘어 3km쯤 떨어져있다.
세종보록지리지에 따르면 사부동 일대에는 3백여 개소의 도요지가 있었으며 고령의 자기가 상등품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사부동도 요지는 고려시대부터 이조 임난전까지 번창하다가 임난으로 도공들이 잡혀가자 문을 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