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사고 막는「온수온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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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재래식 온돌은 우리의 생활습관에 맞고 값싼 것이 장점이지만, 요즘은 연탄「가스」중독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것이 연탄온수온돌. 지난해부터 실험을 계속해 온 국립공업 시험 원은 최근「효과적인 온수온돌시공기준 안」을 마련했다. 이 안은 일부 시영「아파트」에서의 실지실험을 거쳐 확정된 후, 일반 건축들에 권장할 방침이다.
온수온돌은 소형연탄「보일러」로 물을 데워 그물이 방바닥 밑에 설치된「파이프」를 통과해 방을 덥게 하는 난방법.
연탄의 화기가 직접 구들 밑을 지나지 않기 때문에 방에「가스」가 스며들 염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재래식 온돌에서는 연소등이나 고래바닥으로 빼앗기던 열이 많아 열효율이 25∼45%이었는데 이러한 결정도 보완할 수 있다. 공업시험 원에 의하면 효과적인 온수온돌에서는 열효율을 60∼70%로 높일 수 있다는 것.
또 각방의 아궁이에 소형온수「보일러」를 설치하기 때문에 취사를 할 수 있고 특별히 큰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재래식보다 방이 고루 더우며, 부엌바닥을 방바닥보다 낮추지 않아도 된다.
온수온돌은「보일러」와 송수주관·환수주관, 그리고 옥외연동으로 구성된다. 아궁이 부분에 연탄「보일러」(시중에서 팔고 있는 2탄·3탄 쌍2탄「보일러」)를 묻고「보일러」의 물이 송수주관·환수주관을 거쳐「보일러」로 다시 돌아오도록 연결하면 된다. 시공기준 안에 의하면 주관의 크기는 32mm가 가장 적당하다고. 굴뚝은「보일러」에서 방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밖으로 설치한다. 수직 굴뚝에 이르기까지 정도의 경사는 5도 이상 돼야 한다.
한편 질·담수 관을 묻기 전 온돌 밑에 방수와 보온처리를 해야 한다. 방수처리로는「비닐」포를 깔고 연탄재 등을 3cm이상 깔아 보온효과를 높인다. 방바닥「시멘트·모르타르」의 두께는 2cm를 넘지 않아야 방이 쉽게 덮는다.
공업시험 원에 의하면 재래의 온돌 3평방이 연탄2개로 영하5도의 기온에서 6∼10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데 비해 온수온돌은 16∼20도가 될 수 있다.
온수온돌을 새로 시공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당2만2천∼3만원. <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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