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리트·M·로저즈」저 서정우·최선열 공역-계혁 「배스·커뮤니케이션」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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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회현상을 「커뮤니케이션」과정으로 설명해보려는 노력이 현재 구미에서 퍽 활발하다. 「커뮤니케이션」이라면 그 기원을 「아리스토텔레스」 의 『수사학』에까지 소급할 수 있을 만큼 역사적 연계성을 가지고 있으나 불행히도 그 분야의 중요성이 그렇게 높이 평가되지 못했다.
이 역서의 공헌이라면 아마 현재 미국대학에서 크게 문제시되고있는 「커뮤니케이션」적 접근방법을 한국학계에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소개하는데 있을 것 같다.
이같은 사실은 이 책이 고대의 「커뮤니케이션」이 개혁되는 모습과 앞으로의 개혁전망까지 일괄해서 꾸민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남미 「페루」의 한마을에서 물 끓여 먹는 운동이 전파돼 가는 모습은 오늘날까지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을 실감나게 해준다.
단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문제해결에 관한 정보나 지식을 이곳 학계에 소개한 적은 있으나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한 주제를 중심으로 이론화해서 소개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역서는 정보가 확산됨으로써 결과되는 여러 형태의 개혁에 대해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실제적 사례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이론을 연구하는 학계나 실제 개혁에 종사하는 실무자에게 동시에 유익할 것 같다.
개혁이라면 얼른 인구 및 가족계획만 생각하는데 이 책은 농사·교육·기술·행정, 그리고 기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을 광범위하게 취급하고있다. 역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이론서와 지침서의 두 가지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것 같다. 이점이 이 책의 두번째 공헌인 것 같다.
「로저즈」교수(미·「스탠퍼드」대)의 원저를 번역했기 때문에 용어나 개념해석에 있어서 약간의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경우에 따라서는 무리한 번역이 된 곳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리가 없고 성실한 번역이 되고있다.
역자인 서 교수는 연대신문방송학과교수이고 최선열씨는 미「위스콘신」대서 신문학을 연구하고있다. 【최창섭<방송학·서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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