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2주내 민정이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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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방콕=이창기 특파원】무혈「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태국군부는 8일 3군 고위장성으로 구성된 24인 과도군사정부를 수립하고 잠정헌법 선포와 2주일 내 민정이양을 공약, 민간정부를 구성할 새로운 수상에 대법원장이자 정치학 교수인「타닌·크라이비치엔」씨(49)가「부미볼」국왕에 의해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타닌」수상은 이날 행정개혁 위원회「상아드」의장과 함께「부미볼」국왕을 알현하고 나와『2주일 안에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이며 민정이양 때까지 군사정부가 통치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민주주의가 국민·종교·국왕·「타이」주의 등 4개 이념을 수호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타닌」은 또 ①공산주의 ②부패 ③빈곤 ④권력욕 ⑤관리의 부정 등「타이」가 직면한 5대 문제와 투쟁하는 것을 주요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군사정부는 3개 행정위원회를 설치, 민정이양 때까지 국정을 운영토록 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기소된 자는 전원 군재에 회부될 것이며 불법무기를 당국에 자진 신고토록 명령했다.
군사정부는 또 친미·반공색채가 강한 18명으로 민간자문 위원회를 구성했는데「타나트· 코만」전 외상과「순토른·홍라다롬」동남아조약기구 사무총장이 외교정책을 자문하며 기타 은행가와 고급관리들도 포함되어 있다.
군사정부는 혁명이후 정간 당해 온 태국 신문들 중 영자지「방콕·포스트」등 7개 신문에 대해 8일 엄격한 검열제 아래 복간을 허용했다.
한편 3천 여명의 좌익학생을 체포한 군사정부는 극좌파학생 17명을 즉결 교수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8일「타마사트」대학 구내에서 학생 2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어 이번 소요로 죽은 사람은 41명에 이르고 있다.
군경은 9일에도 동 대학에서 좌익학생 색출을 계속하고 있다. 8일 낮「방콕」시내에서 한때 반혁명「포스터」가 나붙은 후 검문검색이 강화되고「타마사트」대학에선 때때로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신임수상「타닌」은「타마사트」대학과「런던」대학을 나온 법 조언이자 교수이며 반공 기관인 국내보안작전사령부(ISOC)의 고문직을 맡고 있었으며 최근의 혼란기에 우익의 강력한 견해를 대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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