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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중국이 만들고 북한이 개조했다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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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중국이 만들고, 북한이 개조해 운용하고?

최근 잇따라 추락한 채 발견된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삼척 무인기의 원 제작사가 중국기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16일 무인기 동호회와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 군이 정밀조사중인 무인기의 성능과 모양이 흡사한 중국 업체와 기체(SKY-09P)를 검색해 공개했다. 중국 태원항우항공과기유한공사가 제작한 SKY-09P 무인기는 가오리 형태의 삼각형 모양으로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업체 홈페이지(http://www.7335555.com/products_detail1/&productId=618dc479-993f-47a8-9d9a-ab230efc430e.html)에 공개된 운영방식 역시 일반카메라나 디지털 캠코더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무인기와 흡사하다.

특히 폭 1.92m, 높이 0.56m로 우리 정부가 발표한 파주와 삼척 무인기의 폭 1.92m, 높이 0.557m와 거의 같다. 다만, 이 회사에서는 동체의 길이를 1.21m로 밝혔지만 파주 무인기는 1.43m로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 무인기 제작업체 관계자는 “수직 꼬리날개가 윗부분이 뒷쪽으로 삐져나간 형태여서 측정방식에 따라 길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것은 동체 끝부분까지, 우리는 수직 꼬리날개 끝까지 측정하면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운항 속도 역시 시속 80~100㎞로 우리 정부가 발표한 시속 100㎞ 추정과 같다. GPS자동항법장치를 통한 운용방식이나 최대 고도 4000m, 운용시간 1시간 30분~3시간도 우리 정부의 추정 그대로다. 그러나 업체는 비행조종 컴퓨터나 GPS안테나, 자이로 보드 등 주요부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우리 조사단은 지난 11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때 파주와 삼척 무인기는 비행조종 컴퓨터의 CPU보드와 GPS보드는 각각 중국과 스위스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메인 보드의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4MD램(RAM)을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당시 “메모리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수출국으로 4MD램의 경우는 장난감에 쓰일 정도로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일반화된 상용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 회사 제품을 구입해 개조했거나 기술지원을 받아 제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중국의 동체를 수입해 엔진을 개조하고 도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한 언론들이 지난해 3월 24일 김정은 국방위 1위원장의 1501군부대 방문시 “1501군부대는 그 어떤 전투정황속에서도 적들의 급소를 무자비하게 타격할 수 있는 여러가지 현대적인 첨단전투기술기재들을 자체로 연구제작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보도했다. 1501부대가 개조와 운용을 담당했을 수 있다는 짐작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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