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소 대학생 인문학지망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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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의 대학이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는 교육정책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대학생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고등교육상 「비야체슬라프·옐루친」은 『학생들이 좀더 쉬운 과정의 공부를 원하기 때문이며 또 철학이나 역사학 같은 인문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경향은 10년 전부터 계속되어 온 것이지만 학생들의 요구는 소련의 대학교과과정이나 인문학 전공 학생 수 증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학교과과정이 소련사회의 요구에 따라 항상 5개년 계획 속에 미리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하는 경향에 관계없이 소련에서는 계속 전체 대학생의 20%정도만을 인문학으로 졸업시키고 있다. 반면 작년도의 과학분야 졸업생은 42%, 농업전문분야가 9%, 의사와 보건계통의 졸업생이 7%였으며 선생이 8%였다.
인문학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의 첫 번째로 「옐루친」은 『인문학이 쉽다』는 것을 든다. 『수학과 문학을 공부할 때의 난이도의 차이를 보라』고 그는 말한다. 소련 안에서도 『오늘날의 소련 젊은이들은 혹독한 체험도 없기 때문에 추진력을 점점 잃어 가고 있다』는 견해가 널리 퍼져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철학·역사학 등 인문적인 문제에 대한 팽창하는 관심』을 들고 있다. 소련에서는 과학과 기술분야가 아직도 영광으로 이끄는 직업을 제공해주며 인문학은 과학보다 점차적 변화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사설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의 팽창은 계속되고 있다. 『이민족이 반세기동안 세계열강이 되기 위해 쉬지 않고 투쟁하는 동안 젊은이들은 내성적이고 포부가 없는 세대가 되어버렸다』고 「옐루친」은 넌지시 말한다.
이러한 경향에도 불구하고 소련교육정책은 소련사회에서 요구되는 과학·기술과정의 확장에 주력하고 있어 최근 물리전자공학, 전력의 생산과 분배의 자동화, 전자공학 「컴퓨터·에너지」의 건설과 생산, 농업에의 경제학적 인공 두뇌학의 활용, 외계로부터의 지질학의 고찰 등 새로운 대학「코스」가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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