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허약인도에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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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화랑이 잘했는가. 아니면 인도가 너무못했는가. 13일 벌어진 제6회 박대통령「컵」쟁탈 축구대회 예선A조경기에서 한국의 화랑은 약체인도의「골」문에 전후반 40개의 소나기「슈팅」을 퍼붓고 인도에는 겨우 3개의「슈팅」만 허용하는 일방적경기를 펼친 끝에 4-0으로 이겼다. 화랑으로선 첫날「말레이지아」에 진땀빼는난전을 치렀던 악몽을 씻으려는듯 회심의 총력전이었으며 인도에는 보기민망스러을 정도의 참담한 곤욕의 90분간이었다. 한편 쾌조의 「말레이지아」도 이날「성가포르」에 4-1로낙승, 화랑과「말레이지아」는 나란히 1승1무로 우승후보「팀」답게 초반부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말연도 싱가포르에 압승>
「볼」이 화랑진영으로 넘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
화랑은 공격을, 인도는 수비훈련을 하는듯한 일방적인경기.
물론 축구경기에서 4-0이라는 「스코어」는압승을 의미하며 그래서 1만여관중은 썰렁한 밤공기에도 아랑곳 없이 화랑의맹공에 열광했다.
그러나 이들의 함성속에는 실망과 안타까움의 탄식이 더 많았을는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확실한「찬스」에서 김쇄국·차범근·조동현·이영무등 공격진의범실이 잦았기 때문이다.『인도가 워낙 약했기 망정이지…』 하는 어느관중의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40개「슈팅」중 4득점은이날 「말레이지아」가 기록한 24개의「슈팅」중 4득점과 대조를 이룬다. 더구나「싱가포르」는 인도와는달리 만만잖은 예공을 시도, 「말레이지아」에 13개의「슈팅」을 날리는 강세룰 보였었다.
화랑의 첫「골」은 이영무가「골·에어리어」정면에서 황재만의 좌측「센터링」을 재빠른「대쉬」로 따냈다. 이어 2분후 인도FB「세카란」이 GK「만질라」에게「백·패스」하는것을 조동현이 가로채 두번째「골」을 잡았고 후반들어 8분께 좌측「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간 박상인의 절묘한「센터링」이 적중, 이영무가「골」로 연결시켰다.
마지막「골」이 가장 멋졌다. 후반14분 조동현과 교체되어 들어간 박종원의「패스」를 받은 차범근이 「페널티·에어리어」밖 약45도각도에서 25여m 기습「롱·슛」을 날린 것이 그대로 인도「골·네트」를 가른것이다. 경탄할 왼발「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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