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고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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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7년9월2일, 보성전문학교의 개교 30주년기념으로 건립된 고려대 중앙도서관은 당시의 학생 수나 교직원수에 비해서는 상당한 규모(연건평 1천2백37평)의 석조건물이었다.
그러나 중앙도서관은 현재 1만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을 소화하기에는 너무 비좁아 현 건물 바로 옆에 4층으로 된 신관(연건평 4천5백평·좌석 1천5백석)을 짓고 있다.
75년 개교70주년을 맞아 착공한 이 신관은 77년 말에 완공할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고대는 교양학부·의료대학 등에 각각 별도의 도서실을 두고 있어 신관이 완공될 경우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2천5백여 석에 이른다.
현재 고대도서관이 갖추고 있은 장서 수는 모두 37만여 권. 서양서 15만권, 동양서 15만권, 한서 7만권.
71년12월31일 우석대도서관이 흡수됨에 따라 4만여 권의 장서가 편입돼 아직까지 분야별 장서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대체로 인문·사회과학계통이 많고 자연과학계통이 적은 편이다.
고대도서관이 자랑할 수 있는 장서로는 상당한 분량의 한서 외에도 『인간관계 마이크로필름』과 『유엔기탁도서관』이 있다.
『인문관계 「마이크로필름」은 약10만 장이 비치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사회과학을 중심으로 한 행동과학방면의 자료가 집대성되어 있다. 1만5천 권에 이르는 『유엔기탁도서』는 「유엔」및 그 산하전문기구에서 발간된 것을 매년3백여 종씩 기탁 받은 것으로 최신통계자료 등이 실려있다.
이밖에도 고대도서관은 동양학관계서적을 집대성함 목적으로 한서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75년 자유중국의 부진보 박사와 협약, 향후 5년에 걸쳐 2만여 권의 중국관개서적을 구입할 예정으로 있으며 이미 3천7백여 권이 들어왔다.
고대도서관은 이 같은 전문장서의 관리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따라 일반공개는 삼가고 있다. 그러나 일반도서는 신분확인정도의 절차만 거치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신관의 건립 등 시설의 확충과 꾸준한 장서구입에도 불구하고 고대도서관은 여타 대학도서관과 공동된 문젯점을 안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문젯점은 역시 예산확보와 숙련된 직원의 부족.
도서구입비의 경우 76년도 예산은 5천8백여만 원(75년 5천2백만 원, 74년 4천5백만원)으로 연간 9백여 종(약3천만 원)의 외국잡지와 1천5백여 권(약1천만 원)의 양서, 5천여 권(약1천만 원)의 국내서를 구입하고 있다.
『이 같은 도서구입비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볼 때 전혀 증가되지 않은 셈이며 적어도 1억 원 정도는 돼야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도서구입을 할 수 있다』고 이춘재씨(사서과장)는 말했다. 이씨는 또 『외국의 경우 도서구입비는 학교총예산의 5%정도』라고 밝히며 『학생1인당 30권 등으로 규정한 대학도서관 설치 기준령은 여러 모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서관 직원의 자질도 처우의 개선과 함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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