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대중에 영합하는 미 공영T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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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공공방송인 퍼블릭TV(PBS)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급격한 시청률의 신장을 보이고 있다.
52년에 설립된 퍼블릭TV는 지금까지 아동프로와 문화프로에는 상당한 공헌을 하였으나 시청률은 2∼3%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시청률의 저조는 여타 상업방송들처럼 오락프로에 주력치 않은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퍼블릭TV는 그 제작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아 시청률을 높였다. 올 하반기 프로그램의 주요시간대는 대부분 드라머나 코미디 등 오락물로 메워져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제작의 변신에 대해 퍼블릭TV 사장 로렌스·K·그로스맨은 『우리들은 시청자의 기호를 맞추는데 대해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고 『퍼블릭TV는 공공기금에 의해 운영되는 광고 없는 방송이기는 하나 시청률은 어쨌든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실지로 요즘 퍼블릭TV를 시청한 미국인은 어린이시간 등이 별안간 드라머나 요가시간 등으로 바뀌었음을 알수 있다. 퍼블릭TV의 이같은 시청률의 급상승은 그동안 지방국의 증가추세를 보아도 여실히 나타난다.
60년에 51개국에 지나지 않던 지방국이 76년에는 8월 현재 2백65개국으로 5배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77년도 퍼블릭TV의 주요프로는 다음과 같다. 『불확실한 시대』(미국의 경제사를 하버드대학의 J·K·갤브레이드 교수가 설명) ▲『비전』(새 TV극) ▲『어니·코바크·쇼』(최신의 색다른 코미디·쇼) ▲『결혼생활』(스웨덴의 영화감독 잉게마르·베르히만이 감독한 TV영화) <미 월드·리포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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