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괴 해외공작원 소환령-권력층 내부의 변동암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 3일 합동】판문점사건을 전후해 북괴권력층 내부의 이변 발생설이 강력히 나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괴는 일본 등 해외에 파견된 거물급 공작원 전원에게 소환령을 내려오는 15일까지 돌아오도록 지시, 이미 그 일부가 공작선 등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3일 동경의 통일일보가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북괴공작원의 움직임에 밝은 이 소식통은 북괴의 이같은 조치는 북괴권력층의 변동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북괴 해외공작원의 책임자급은 대부분 김일성의 아들인 당비서 김정일의 직계인 점으로 보아 지난73년 이후 김일성의 후계자로 등장했던 김정일의 지위가 최근들어 크게 약화됐거나 김일성이 김정일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건 조치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북괴의 해외공작원은 일본의 경우 조총련의 조직 및 활동의 감독과 집권층과 조총련 중앙본부간의 연락업무를 수행하는 등 상당한 힘을 행사해왔다.
북괴는 권력층에 변동이 있을 때마다 해외공작원을 교체해왔는데 이 소식통은 지난70년 김일성의 실제 김영주가 후계자로 등장한 직후 해외에 파견된 공작책임자를 전원 소환, 자신의 직계인물로 교체했던 사실이나 또 지난73년 김정일이 김영주를 제치고 후계자로 올라온 뒤 즉각 해외공작원을 자파 인물로 교체한 전통을 들어 북괴가 판문점사건 후 북괴에 체류중인 일본인 등을 귀국시키고 해외공작원들을 소환한 것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북괴 권력체제의 변동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