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에서 진주양식 성공|경남양산군기장면「삼양양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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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바다에서만 얻을 수 있던 아름다운 보석인 진주를 육지의 민물에서도 캔다.
민물에서 진주를 양식하는 진주담수패 (진주담수패) 양식법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순수한 우리기술진에 의해 개발되었다. 담수진주양식법은 전 세계에서 일본과 중공에서 시도되고 있으나 별 성과를 못 거두고 있는데 우리기술진은 이들이 엄두도 못내는 무지개빛깔이나 공작새 꼬리와 같은 다양한 색채를 담은 진주를 생산하는데 성공, 진주의 해외수출이 더욱 활기를 띄게됐다.
경남 양산군 기장면 석산리에 있는 삼양양어장(대표 이일휘·67)은 우리나라 진주양식의 귄위자 이며 양식진주 연구가인 조기순씨(49)의 기술지도를 받으면서 낙동강주변을 비롯, 전북 동진강·한강상류·금강하류·섬진강유역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말조개(ANODONTA 및 CRISTRIA)를 모패로 이용, 이 안에 진주의 핵원료를 시술하는데 성공했다.
삼양양어장은 금년 5월 5천4백70개의 모패에 진주의 핵원료를 시술, 깊이1.5m의 양어장 밑바닥에 넣어 양식중이며 연말이면. 채취해 완성품으로 시판할 수 있게됐다. 시술 된지 4개월째인 모패에서 10여개의 중도품 진주를 시험채취, 품질을 감정해본 결과 자연 생산된 진주와 다름없는 품질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진주담수패양식은 경제성이 바닷물로 키우는 진주양식과 비슷하지만 모패를 싼값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해수양식처럼 공해나 천재의 피해없이 우수한 품질의 진주를 생산할 수있는 잇점을 갖고 있다는 것.
담수패양식은 조씨의 지도로 양산 외에도 경기도 용인군 신갈호수, 경기도 가평군 청평호, 전북 정읍군 요동못 등 세곳에서 지난 3월부터 실시되고 있다.
조씨는 70년「카르멘」태풍으로 진주해수패양식을 모두 잃은 뒤 담수패양식의 연구에 나섰던 것. <부산=위원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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