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누어 본 얘기|신민 정무회의 지상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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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로써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는 모든 터전이 갖추어졌다』-.
지난 5월19일 협상 결렬이래 1백일만인 30일 소집된 신민당 정무회의가 현안 쟁점들에 원만한 타결을 짓고 의장인 이충환 의원이 산회를 선포할 때 주·비주류 정무위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다음은 정무회의 발언요지.
▲이충환 의장=제56차 정무회의를 개최한다. (간담회로 열려 이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뒤)
▲김형일 의원(중도)=(경과보고 후) 3가지만 묻고 넘어가자. 최고위원을 종 다수로 선출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곤란하다. 연기 명으로 하는 게 옳지 않은가. 다음 정기전당대회를 10대 총선 후에나 한다는 것을 어떻게 당헌에 규정할 수 있는가. 정무 위 선출대의원을 주류 35, 비주류 65로 나누기로 했다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가.
▲김수한 의원(주류)=원래 정무 위 선출대의원은 주류=30, 비주류=60, 중도=8로 나누기로 했던 것이지만 복잡해서 주류=35, 비주류=65로 나누었다. 김형일 의원 몫은 비주류 65표 속에 포함돼 있다.
▲김형일 의원=아니 내가 어떻게 비주류인가.
▲송원영 의원(비)=나는 다음 정기대회를 10대 국회의원선거 후에 치르도록 당헌에 규정하자고 주장했다.
총선 전에 대회를 한다면 내후년 9월부터는 다시 불붙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수권은커녕 당이 조각날 것이다. 만일 대통령후보 지명을 위해서라면 중앙상위에서도 결정할 수 있고 임시대회도 할 수 있다.
4·19와 같은 정치적 전기가 올 때는 당헌에 구애돼서 대회 못하겠는가.
우리 당에는 당권경쟁에 반미치광이가 된 사람이 몇 사람 있어 총선 전에 대회 할 수 있다고 해 놓으면 이번에 안된 사람이 반드시 대회하자고 들고나올 것이다.
▲유치송 의원=대통령후보 뽑는 대회는 할 수 있게 돼 있다.
▲김형일 위원=한가지만 더 묻겠는데「나는 비주류인가」. 내 몫은 비주류에서 따내야 하는가.
▲김수한 의원=지난번 7인위 절충 때도 김 의원은 비주류로 알려졌었다.
(이러다가 수습 안은 이의 없이 통과되고 당헌개정안이 상정됐다)
▲김재광 의원(주류)=의장 책임 하에 자구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대로 통과시키자.
▲송원영 의원=「다음 대회는 10대 총선 후에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총선 전에는 한다는 게 원칙인가 안 한다는 게 원칙인가.
▲이 의장=안 하는 게 원칙이다.
▲김응주씨(비)=부산에 있는 당원들도 이 규정에 대해 정권교체 할 생각 없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그러나 수습 위·준비 위가 결정했으니 따라가기로 하자.
(당헌개정안도 이의 없이 통과)
▲이민우 의원(주류)=최 극 씨의 소 취하문제가 남아 있는데 그 얘기하고 넘어가자.
▲정해영 의원(비)=합동회의 무효에 따른 등록절차상의 문제가 있으니「재 인준」이라 하지 말고「인준」으로 하자.
▲김옥선씨=그러면 최 극 씨는 인준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등록할 수 있는가.
▲김수한 의원=「재 인준」이란 말을 주류는 주류대로, 비주류는 비주류대로 편리한대로 해석하고 넘어가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하면 될 것 아닌가.
▲이 의장=영동을 포함하여 71개 지구당을 재 인준함과 동시에 최 극 씨는 소를 취하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민우 의원=비주류에서 구체적으로 누가 책임진다는 건가.
▲박영록 의원(비)=우리 비주류가 책임지고 취하토록 할 테니 믿어 달라.
▲이 의장=최 극 씨를 영동지구당 위원장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최씨 소 취하할 것을 정무회의가 결의한다. 이의 없으면 통과시킨다. 이제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는 모든 터전은 갖추어졌다. 지금 대회장소를 물색하고 있는데 정무위원 여러분도 내일같이 협조해 달라.

<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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