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안전 보장하면 분할경비 고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판문점=조동국 기자】군사정전위 제3백81차 본회의가 28일 하오5시 유엔군 측 요청으로 판문점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살인만행의 책임자처벌 및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유엔군사요원의 안전보장을 요구한 유엔군 측 안과 공동경비구역의 남북분할경비를 제안한 북괴 측 안이 2시간50분 동안 거론됐으나 결말을 짓지 못하고 추후 정전 위 비서장단의 접촉 또는 회의에서 토의하기로 하고 폐회했다.
회의 첫 발언에서 마크·P·프러든 유엔군 측 수석대표는 유엔군 측 요원신변보장 요구를 북괴가 받아들인다면 북괴 측 제안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괴 안에 따르면 현재 군사분계선 남쪽에 북괴가 설치한 초소 4개를 철수시킨다는 의미를 포함하므로 문제해결의 성의를 보이기 위해서도 이 초소들부터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프러든 소장은 또 북괴가 이 초소를 제거하면 비서 장들이 만나서 ①공동경비구역을 남-북 분할경비 하되 ②비 경비요원들은 종전대로 통행의 자유를 누리도록 하는 쌍방이 만족할 수 있는 조치를 토의하도록 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북괴 측 수석대표 한주경은 처벌문제에 대해서는 김일성의 편지에 그 대답이 포함돼 있다고 모호하게 얼버무렸고 초소철거문제도 그들의 공동경비구역 분할 안에 포함돼 있다고 고집, 비서 장 회의에서 추후토의하자고 주장했다.
한은 또 신변의 안전보장요구에 대해서는 북괴 측 요원의 안전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등 억지를 쓰며 맞섰다.
회의는 이날 하오 5시50분에 20분 동안 정회됐다가 6시10분쯤 속개돼 7시50분에 끝났다.

<중공대표도 참석>
이 회의에는 최근의 사건이래 처음으로 중공대표 진건오가 참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