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히 범행재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기도경은 16일 상오10시15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김규한검사 지휘로 「택시」탈취강도살해범 박성남과 서영석을 대동, 운전사 권경자씨의 살해현장을 검증했다.
도경형사기동대소속 경기7가1375호 반「트럭」에 실려 11시15분 경기도 포천군 포천면 선단 2리 살해현장에 도착한 박과 서는 권씨로부더 돈을 뺏은 후 손발을 묶고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은 뒤 권씨의 배를 칼로 찌르고 돌로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을 순순히 재연했다.
박은 2시간에 걸친 현장검증에서 경찰에게『왜 그리 서두르느냐? 이 마당에 내가 숨길게 없으니 재촉하지 말라』며 묵묵한 표정으로 여유 있게 범행을 재연했다.
반면『나는 살고싶다』며 계속 흐느끼며 생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박은 밤색줄무늬 잠옷상의에 감색바지를 입고 황색 농구화를 신었으며, 서는 하늘색「잠바」에 밤색 바지, 검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박은 권씨로부터 현금을 빼앗은 후 죽이기에 앞서 권씨가 집에 돌아갈 차비가 없다며 5백원을 요구하자 1천원을 주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오 2시30분부터 조희자씨사건 현장인 경기도 파주군 월농면 영태리 두문마을에서 조씨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