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미 난해시인「에쉬버리」에 쏟아진 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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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의 미국 특단은 「존·애쉬버리」라는 이름의 한 난해시인의 등장으로 떠들석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엄격하게 말하면 그것은「등장」이 아니라 그의 시적 재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금년 들어「내셔널·북·크리틱스·서클」의 최우수상, 「내셔널·북·어워드·「풀리처」상 등을 모두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시단의 이단자로 날카로운 활동을 보임으로써 주목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요컨대 그는 시의 난해 법 때문에 오래도록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그의 명성은 계속 높아지기만 하는 이색적인 시인이다.
27년「뉴요크」태생의 그는「하버드」대학교에서「W·H·오든」에 관한 논문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후「콜롬비아」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시에 대한 정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동란과 우연히 일치한 50년부터 2, 3년 동안을 제외하고』20여년 동안 줄곧 시작에 몰두해온 그는 그의 이 같은 열의와는 반대로 초기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시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평단은 그를『새로운 감각을 지닌 시인』이라고 격찬했으며 이 때문에 그는 잘 읽히지 않는 시인이면서도 상을 많이 받은 시인으로 부각되었다. 그가 70년대에 이르러 독자들로부터도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그의 많은 수상경력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그의 시작경향에 상당한 면모를 가져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그는 난해성을 버리지 않고 있으나 시의대상을 개인적인 것으로부터 보편적인 것으로 과감하게 바꾼 것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그의 최근 시를 읽고 나서 그의 초기 시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 때문에 그가53년에 출판한 시집『「튜란도트」·기타』는 서점가 에서 3백50「달러」(17만5천원)에 팔리고있다.<미 뉴요크·타임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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