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중립·친한계 비동맹국대상 막후외교 교섭 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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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오는16일부터「스리랑카」의 수도「콜롬보」에서 열릴 비동맹정상회담에서 북괴및 동조국가들이 올 가을「유엔」총회에서의 유리한 여건조성을 노리고 일방적인 외교·선전공세를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30여개 친한 또는 중립적인 회원국을 상대로 집중적인 막후외교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 비동맹회원국을 상대로▲비동맹회의가 한국문제를 논함에 있어 과거의 편견과 오판을 버리고 남북한에 대한 공정하고 균형된 입장을 취해 줄 것과 ▲「유엔」총회나 비동맹회의 등이 한국문제를 다룸에 있어 남북한당사자의 협의와 합의를 촉구할것과 특히 ▲정상회담에서 채택될「정치선언」에 한반도문제에 관한 부당한 내용제거 등을 요청하는 한편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한국입장지지 태도표명 등을 집중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동맹 정상회담이 채택하게될「정치선언」과「경제선언」중 주최국인「스리랑카」가 준비한 정치선언에는 ①외세간섭 없는 한국인자신에 의한 통일정책지지 ②「유엔」기치하의 남한주둔 외군철수, 외군 기지철거및 휴전협정의 평화협정대체 등 2개항의 한반도관계 내용이 포함돼있으나 북괴는▲통일문제를 시급히 해결할 것과▲남한의 외군에 의한 군사기지화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추가하는 수정안을 마련중이며 아울러 북괴의 일방적인 주장을 반영한 별도의 결의안 제출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번 회의에는 작년「리마」에서 열린 비동맹외상회의와 같은 참관단은 보내지 않으며 가입신청문제는 작년에 부결돼 이번 회의에서 다시 토의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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