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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로즈산 정상에 정면충돌…기체 산산조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테헤란=이근양 특파원】2일 상오「이란」에서 추락한 대한항공(KAL)소속 「보잉」 707HL-74I2 전세 화물기 (기장 이달범·38)의 기장 이씨를 비롯한 희생자5명의 시체가 추락 현장인 「테헤란」서북쪽 18km지점 「알보로즈」산 정상(높이2,185m) 에서 「이란」경찰에 의해 발견돼 3일 「테헤란」법무성 전용 병원에 안치됐다.
사고비행기는 이륙 후 3분만에 「알보로즈」산 정상에 정면충돌, 기체는 산산조각이 났고 사망한 승무원5명의 시체는 산언덕과 계곡 3백m거리에 흩어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란」경찰은 한국조사반 활동을 위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메라바드」공항당국은 이 사고비행기 다음에 이륙한「에어·프랑스」소속 여객기와 JAL(일본항공)여객기의 조종사로부터 「알보로즈」산 속에서 큰 화염이 보였다는 연락을 받고 긴급조사전과 KAL전세 화물기 임을 확인했다.
「메라바드」민간 공국의「이자드파나」총무국장은 『KAL기가 이륙직후 「엔진」한 쪽에서 화재를 일으켜 관제탑에서 기수를 서남쪽으로 돌리라고 지시했으나 이를 어겼다』고 말하고 『관제탑의 지시와 달리 북서쪽으로 운항한 점과 화물을 싣지 않은 「보잉」707은 이륙 후 3분만에 3천m의 고도를 유지할 수 있었음에도 2천1백m그 산에 정면충돌 한점이 매우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은 나무 한 그루 없는 바위산으로 산산조각 난 잔해와 연료 「탱크」의 폭발로 일어난 불로 바위가 시커멓게 그을어 있었다.
기체는 산꼭대기에 충돌, 반대쪽으로 굴러 산기슭과 깊은 골짜기에 널리 흩어져있었다.
한편 사고직후 대책위원회를 설치한 한국대사관은 5명의 직원을 현장에 파견, 각종 개인비품을 찾아냈으며 공관인원의 3분의2를 사고처리에 투입토록 했다.
우리나라 민간항공사상 첫 대형사고를 빚은 이 비행기는 7월10일 「이란」으로 가는 전세화물 (자동차 부속품)을 싣고 동경∼「데헤란」간을 운항이후 2번째 수송을 하다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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