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기상 낭비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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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들어 여름철 전기의 소모량이 급증, 한전측이 제한송전을 해야하겠다는것과는 달리 시내 대부분의 전열기상회에서 상품선전을 위해 대낮에로 전기를 물쓰듯 사옹, 당국의 열절약운동에 역행할뿐아니라 소음등으로 공해를 더해주고 있다.
주·야간을 가리지않고 필요없이 전기를 마구쓰는 전열기상회는「라디오」TV가게, 조명등 가게 및 요즘 한창 제철을 만난 선풍기가게등이다.
선풍기를 대량판매하고 있는 세운상가·남대문시장·영등포시장의 경우 어느 가게나 한결같이 선풍기를 3∼5대씩 틀어놓은채 영업하고 있으며 일부는 손님을 끌기위해 10여대의 선풍기 앞면에 색종이를 길게 오려붙여 바람에 날리도록 해놓고 있다.
청계천 4∼5가 사이의 조명등 가게에서도 대낮에 각종 전등을 켜놓고 있으며 특히 밤에는 가게 안팎에 수백개의 깜빡이 꼬마전등까지 가설, 휘황찬란한 불야성을 이룬다.
이밖에 TV장에서는 가게마다 3∼4대, 심한곳은 10여대의 TV(낮에는 주로 AFKN)를 켜놓은채 장사를 하고있다.
특히 청계천·남대문시장등의 「라디오」·「앰프」가게 및 수리점등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밤11시쯤까지 종일「라디오」를 틀거나 유행가를 크게 틀어 전기를 남용할뿐아니라 소음공해 의 큰 요인이 되고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연말 본청과 구청간부 및 경찰까지 동원, 야간업소의 광고등까지 끄게하는등 열절약「캠페인」에 법석을 떨었으나 그후 3∼4차례 구청에 열절약을 지도계몽 하라는 공문만 보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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