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미선나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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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선나무는 수만 가지의 식물가운데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유일한 식물.
1917년 일본인 나까이(중정맹문진·동경대교수)씨가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소리에서 1그루를 발견,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전세계에 알려졌다.
1922년 당시 총독부는 미선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으나 행방후 6.25사변을 거치면서 주민들에 의해 마구 꺽여 죽고 말았다.
미선나무는 한갓 낙엽활엽관목에 불과하나 주민들은 귀중한 약재로 오해하고 이를 탐내오다 혼란기에 다투어 가지를 꺾어가는 바람에 결국 죽고만 것이다.
1그루뿐인 미선나무가 죽은 뒤 국내학계에서는 한 때 멸종된 것으로 체념했으나 55년4월 충북괴산군장연면송덕리산58에서 괴산장담국교 황병옥교사가 발견, 천연기념물 제147호로 재지정됐다.
그러나 이 나무 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후 주민들이 마구 꺾어 죽고 말았다.
그 뒤 식물학계는 70년1월 괴산군 장연면 추점리 산144의 2와 괴산군 칠성리 지리산에서 미선나무 군락을 발견, 천연기념물 제220호·제221호로 각각 지정, 보호하고 있다.
또 73년4월 경기도 고양군 신도읍 효자리에서도 또 하나의 군락이 발견됐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미선나무는 개나리·목년과 같이 잎이 피기 전인 3월에 꽃이 피고 열매에 부채와 같은 날개가 달린 것이 특징.
지름1m쯤의 꽃은 빛깔이 흰색과 분홍색 등 두 가지가 있으며 꽃잎은 4개다.
잎은 앞뒷면이 모두 짙은 녹색이며 길이 8∼52m·폭 5∼30mm의 심장형이다. 열매와 꺾꽂이로 번식한다.
키가 1m이상 자라지 않는 이 나무는 정원수로 가장 적합하다. <추일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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