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초정밀 레이더 24대 운용…"왜 무인기에 영공 뚫렸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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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소형무인항공기가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해 우리 정부가 대책마련을 고심하는 가운데 이미 우리 군에는 무인기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초정밀 레이더가 도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하지만 초정밀 레이더가 있는 우리 군이 이번 북한 소행 추정 무인기에는 왜 속수무책이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1은 10일 군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우리 군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 플렉스텍사의 브라이터 초정밀 레이더 24대를 도입해 시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2011년 이 초정밀 레이더 2대를 도입해 시험운용한 뒤 전투장비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후 2012년 5대, 지난해 17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 레이더는 10㎞ 거리의 무인기를 탐지하고 최대 32㎞에 있는 차량 탐지 능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이번에 발견된 소형무인기들도 잡아낼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즉 성능 좋은 레이더가 있었지만 결국 운용을 제대로 못해 소형무인기에 허를 찔렸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영국제 레이더는 소형무인기를 염두에 두고 도입한 게 아니다. 처음 이 레이더를 도입한 2011년에는 북한의 소형무인기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영국으로부터 도입한 무인기는 현재 육군이 운용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브라이터 초정밀 레이더 운용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안상 밝힐 수 없다. 이 레이더는 북한 추정 무인기가 발견되기 전부터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무인기를 잡기 위한 용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레이더의 성능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견된 소형무인기도 파악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현재 우리 군은 브라이터 초정밀 레이더를 추가로 도입할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우리 군이 영국 측에 소형무인기까지 탐지할 수 있도록 레이더 기능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다고 하는데 애초 레이더 도입시기에는 소형무인기 탐지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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