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 청약 환불 자금 천70억의 향방에 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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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공 (대한 석유 지주) 신주 청약에 동원된 1천1백40억원의 자금 중 환불되는 초과 청약금 1천70여억원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증권가의 태풍의 눈이다.
왜냐하면 이들 유동 자금은 작년 여름 이후 얼어붙은 부동산 투기나 금리가 낮은 은행 저금을 외면하고 증권이나 단자 시장 주변에서 맴돌 것인데 신주 발행 시장마저 7, 8월중엔 한산 할 수밖에 없어 결국 유동 자금의 상당액이 유통 시장으로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 중엔 초과 청약금 1천70여억원의 행방을 기업에서 흘러나온 단기 유통 자금 약 3백억원 (추정)은 다시 기업으로 되돌아갈 것이고 4백억∼5백억원은 단자나 사채 또는 장롱 속으로, 그리고 나머지 3백여억원이 유통 시장으로 투입될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하는 이도 있다.
어쨌든 최소한 2백억∼3백억원은 유통 시장에 흘러 들어가 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 동안 활발했던 신주 공모가 7월말까지는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증권 당국에서는 이달 중에 유공 말고 삼기물산·세진 「레이욘」·세대 제지 등 3∼4개 사를 공개시킬 것을 검토했었으나 삼기물산과 세진「레이욘」 2개 사는 각각 다른 업체와 합병 작업을 추진, 그것이 끝나야 가능하다는 것이고 세대 제지 역시 공개 준비가 늦어져 이달을 넘길 전망.
증권 당국은 주가의 앙등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 등 기관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수시로 매각하도록 할 방침이다.
강세권에서 거래가 활발한 최근의 주식 시장은 거래 형성 종목과 건수가 늘어 좋은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9일의 경우엔 상장 주식 3백94개 종목 중 2백37개 종목에 걸쳐 거래가 형성됐고 건수도 5천을 넘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거래소 측에선 일부 종목에 투기가 집중되지 않고 있고 소액 투자자들의 참여가는 것으로 분석.
요즘 증권가는 유공주 청약 때 일부 증권 회사에서 대리 청약·이중 청약 또는 무더기 청약을 했다는 것이 말썽이 돼 투공에서 조사에 착수.
증권 회사에선 청약 실적에 따라 수수료 수입을 배정 받게 되어 있어 과열 경쟁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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