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태생의 저명한 미국「피아니스트」「루돌프·제르킨」옹(73)은 자신의「뉴요크·데뷔」40년을 자축하기 위해 어쩌면 그의 생애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연주회를 지난주「뉴요크」의「카트먼·콘서트·홀」에서 가졌다.
「나치」에게 추방당한 후 줄곧 미국에서 살아온 그가 이 기념연주회에서 연주한 곡은 단 3곡. 연주기법에서 보여주는 절제로「레퍼터리」선정에까지 적용했다는 촌평.
연주 뒤 곡은「베트벤」의「소나타」E장조 작품109, 「쇼펭」의『24개의 서곡』, 「멘델스존」의『서곡과 둔주곡 E단조』.
이 3곡 중 이날 연주회의 압권은「베토벤」작품이었다는 후평이다. 엄격함과 강한 탄력은 아직도 그의 왕성한 연주에의 열의를 과시해 주었다.
「제르킨」은 이 오랫동안의 미국거주에도 불구하고 연주회를 거의 경건한 종교적인 의식으로 치러내는, 중부「유럽」출신의 기질을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8세 때 이미「빈」에서「로베르트」에게「피아노」를, 「쇤베르크」에게 작곡을 사사하기 시작, 12세 때「빈」에서「데뷔」했었다 독일의「바이얼리니스트」「아들프·부쉬」와 함께 조직한 그의 실내악단은 2차대전 전 구미악단을 휩쓸다시피 했었다.
「제르킨」은 10여년 전에 내한, 우리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연주자다. 그는 이제는 세계음악 무대에서 연주자로서 명성을 굳힌 김영욱씨를 미국으로 발탁한 장본인이기도하다. 역시「피아니스트」인 아들「피터·체르킨」은 지난해 광복30주년 기념음악제에 초청된 실내악단「파쉬」의「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