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립자 물리학의 권위 김정욱 박사(미·「존즈·홉킨즈」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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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초 미「페르미」국립가속기장치연구소(FNAL)에서 새로 발견했다고 한때 떠들썩했던 소립자「입실론」은 그뒤 추인 실험에서 재현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되어있지요.』
지난 7일 AID자금에 의한 서울대 초빙교수 제1호로 일시 귀국한 김정욱 박사(42·미「존즈·홉킨스」대 물리학교수)는 그때 한국의「매스컴」만이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의 입자가 발견되면 수 차례의 정밀한 반복실험을 거쳐 재확인될 때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실험물리학에서의 통례인데도「입실론」의 경우는 공명심이 많은 한 연구원이 성급하게 제보함으로써 비롯된 것으로 실험「데이터」가 너무 조잡해 그때 대부분의 그곳 물리학자들도 처음부터 믿으려하지 않았지요.』
보도가 된 후 FNAL에서「뮤」중간자를 이용, 2배나 정확히 실험해도 그「입실론」은 나타나지 않았고「스탠퍼드」선형가속기 연구소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또 그 때 한국 학자가 참여한 바도 없다고 한다.
58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도미, 「인디애나」대와「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66년부터 지금까지「존즈·홉킨스」대 정교수로 있는 김 박사는「프리마코프」박사와 함께 입자물리학에서 사용하는「테크닉」을 핵물리학에 처음으로 적용시킨 바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입자와 이에 관련된 입자의 설명을 위해「코크」가 8개 있다는 8-「코크」이론을 제창한 바 있다.
입자물리학은 74년부터 다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신 소립자를 연구하는 한국과학자만도 이휘소(41·FNAL) 강경식(38·「브라운」대) 함무영(32·「듀크」대) 강주상(35·「브란다이스」대) 박수용(32·「하버드」대) 피소영(여·「록펠러」대)박사, 그리고 실험물리학의 이원용(45·「컬럼비아」대) 이용영(「브루크헤이븐」국립연구소)박사 등 상당수가 있다고 전한 김 박사는 미국의 대학이 포화상태여서 젊은 재미과학자들의 대부분은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대에서 3개월간 신 소립자 물리학과 β붕괴에 대한 특강을 끝내면 9월 초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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