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전기, 공모주 발행 비용 많아 울상|감독원 이관설에 금융가는 심한 반발|수출진흥 확대회의 형태 개편론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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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각국의 수입규제가 접점 심해지고 우리의 수출규모가 50억「달러」를 넘어서자 매달 열리는 수출진흥 확대회의를 다른 형태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고 있는 수출진흥 확대회의는 년간 수출실적이 5천만「달러」를 조금 넘었던 지난 62년12월에 처음 열려 10수년간 매월 수출점검과 전력을 협의해 왔던 것.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수출이 50억「달러」를 넘어 외국에서 보는 눈이 달라졌고 몇년 전부터는 수입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어 드러내놓고 수출전략을 협의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더구나 회의자료를 만드느라 1개 과가 전담하다시피 하고 이제는 전략대상을 잡기도 어려워 내용이 빈약해지는 경향.
그래서인지 수출확대회의를 월간경제동향「브리핑」의 특별보고 정도로 넣고 주요전략은 문제가 있을 때만 수시 보고 형태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 오기도.
은행 감독원을 한은으로부터 떼어 재무부로 이관시킨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데 대해 은행가에선 아주 못마땅하게 여기고있다.
금융의 자율성이란 말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를 전부 정부주도와 지시에 의해 운영해 가는 판에 은행감독원을 한은에서 떼어가나 그대로 놔두나 별 차이가 없는 것이지만 너무나 관치금융 일변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노골적인 비판.
한은 사람들은 최근 정부가 한은의 해외주재원을 일방적으로 격하, 교체토록 지시한 것을 예로 들면서『한은 법을 갖고 있는 한은을 바지저고리로 취급하고 있다』고 재무부의 처사를 규탄.
그래서 한은의 간부 중엔 갈데만 있으면 당장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푸념을 늘어놓는 이도 있다.
신주공모사상 1백8대1이라는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금성통신은 주식 공모액의 10%정도를 주식 발행비로 지출하게 되었다고 울상.
금성전기는 4억1천 만원 규모의 신주를 공모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으로 간사회사 주선 수수료 등의 제반 수수료와 주주수가 많아지는 바람에 7만5천장 정도의 주권인쇄비 등으로 약 4천5백 만원이 들었다는 것.
그런데 주권 1장을 발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용지대 46원5전·인지대 30원·인쇄비 20∼30원으로 줄잡아 1백원.
그래서 신주 공모회사들은 청약비율이 너무 낮아 회사「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도 원치 않지만 청약비율이 너무 높은 것도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표정이나 청약방식을 바꾸지 않는 이상 공개에 따른 가외 비용지출은 피할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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