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기자의 증시포커스] 묶인 코스피, 자동차-IT가 푼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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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의 막판 뒷심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1989.7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89억원, 560억원을 사모으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2112억원의 매도물량을 내놨다.

철강금속과 전기가스, 전기전자는 1%이상 올랐다. 화학과 제조업, 보험주도 뒤를 이어 상승세를 탔다.

은행주는 2.98% 뚝 떨어졌다. 통신과 건설, 섬유의복, 종이목재, 서비스업, 운수창고, 의약품도 1%이상 빠졌다.

특히 시총상위종목에서 네이버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 증시에 동조화된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나스닥은 2.6% 폭락하며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바이오주에서 시작된 주가 조정은 기술주로 옮았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각각 4.67%, 4.61% 하락했다. 트위터도 2.07% 떨어졌다. 미 인터넷주의 급락은 네이버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와 포스코, 한국전력 등은 실적 호조 기대감에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8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8조5000억 안팎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달 20일 이후 쉼없이 올라온 만큼 단기 매물소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아직 가격메리트가 높은 종목이 많아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와 10일 예정된 금통위 이슈 등 다양한 이벤트가 산재돼있다”며 “자동차/부품주와 IT, 금융업종이 시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은 장중 내내 먹구름이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1% 내린 55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일 이어지던 외국인의 발걸음이 뚝 끊긴 탓이다.

개인이 78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7억원, 494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정보기기와 IT, 기계장비, 제약, 종이목재, 금융업종은 조금 올랐다.

반면 디지털콘텐트(-3.31%)와 방송서비스(-2.78%), 오락문화(-2.89%)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4.08% 올랐지만 나머지 종목은 모두 내림세였다.

특히 파라다이스와 CJ E&ampamp;M, 씨젠, 메디톡스가 3%이상 뚝 떨어졌다. 서울반도체와 CJ오쇼핑, GS홈쇼핑 등도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1.9원 떨어진 1055.40으로 거래됐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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