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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등 17작가의 작품 선보인 이조 풍속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조의 풍속화전이 9∼23일 간송 미술관(서울 성북 국민학교 정문 옆)에서 열리고 있다.
간송 미술관은 지난 작년부터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들을 정리, 봄가을로 전시회를 열어 왔다.
추사 서예전·단원전·고려 청자전·장승업 전 등에 이어 이번 풍속화전은 꼭 열번째.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긍재 김득신과 혜원·단원 등 17작가의 풍속화 7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엔 이미 일반에 공개됐던 것들을 피해서 관아재 조영우(1686∼1761) 유헌 윤용(1708∼?) 허필(1709∼?) 김후신 등의 보기 힘든 풍속화가 선보인다.
우리나라에 풍속화가 전해지는 것은 영·정·순조대가 대부분. 이때 와서 일반인들의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실생활을 중단하는 풍조가 일어나 이런 풍속화들의 수요가 늘어났던 것이다.
혜원 같은 이는 특히 해학적인 여유를 많이 남겼지만, 풍속도엔 정통 산수와는 달리 으례 구수하고 「유머러스」한 서민의 멋이 넘친다. 『타작도』 등 사계도는 또한 이제 사라져 가는 고유의 생활 풍속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것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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