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시민단체 '파병 집회' 충돌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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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회의 이라크전 파병동의안 처리가 28일로 예정된 가운데 파병을 찬성하는 보수단체와, 이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같은 날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해병대전우회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주한미군 철수반대 일천만 서명운동본부는 28일 낮 12시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이라크전 파병 지지 및 법안 국회통과 촉구 궐기대회'를 연다.

해병대전우회 측은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미군 철수를 내세우는 등 친북 좌경세력의 반대운동이 극심해 파병동의안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구국의 차원에서 해병 예비역이 긴급히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등 46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27일 국회 앞에서 파병반대 밤샘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다음날 오전 11시 집회를 재개하고, 국회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4월 2일 파병반대 동맹휴업을 하기 위해 27일부터 학내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또 서울지하철 노조는 이날 집행간부회의를 열어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곧 조합원 투표 등을 거쳐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WTO 교육개방 음모분쇄투쟁본부'는 28일 낮 1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8천명이 모인 가운데 'WTO 교육개방 저지ㆍ등록금인상 저지 전국 총궐기'집회를 열고 종로 YMCA까지 행진할 예정이어서, 도심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문병주.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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