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가락 속 재회의 기쁨나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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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재일 동포 모국방문 한식성묘 단 제9진 일행 1백40명을 위한 환영만찬회가 29일하오6시 서울「앰배서더·호텔」에서 재일 동포 모국방문추진위원회(위원장 이호한적 총재)주최로 얼렸다.
환영만찬회에는 이호 위원장을 비롯, 이병철 삼성「그룹」회장, 이환의 문학·경향사장, 백남봉 공학당총재상임고문, 이민우 국회부의장, 양일속 통일당 당수, 이철승 의원, 남문희 서울시제1부시장, 한글학자 한갑수씨 등 각계인사가 나와 동포들을 따뜻이 맞았다.
이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일본에 사는 여러분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조국을 가장 멀리 느껴온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직접 찾아오셨으니 고국산천이 일본에서 듣던 것과 얼마나 다른지, 또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아달라』고 말했다.「후라이보이」곽규석씨 사회로 진행된 위안공연에서 KBS어린이합창단원들이 때때옷차림으로 『고향의 봄』을 합창한 뒤 동포들에게 꽃다발을 일일이 선물했다.
가수 김상국군이 『쾌지나 칭칭』을 부르자 동포 김달수씨(52·소산산출신)와 김군자씨 (50)등이 함께 나와 어울려 춤을 추기도 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부산시동래구속상동46의35 강영주씨(55)와 부인 장명이씨(53)는 34년 만에 아버지 강주직씨(74·일본구주현 후꾸오까시)와 어머니 강순이 씨를 극적으로 만나 동포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강영주씨는 21세 때인 42년 부산의 할아버지묘소를 참배하려고 일본에서 잠시 귀국했던 것이 부모와 헤어지게되었다는 것이다.
여흥이 끝나자 일본구주동포 모국방문 추진회 대표 한창수씨는『서로 끊어진 혈육의 정을 잇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이며 이것이 바로 자주통일에 한 걸음 다가 가는 길』이라고 답사했다.
모국방문 4일째를 맞은 재일 동포 성묘단은 30일 상오9시 5대의 「버스」편으로 포항과 경주·부산 등지의 산업시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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