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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산성 안 맞는 수출, 교역조건마저 악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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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수요가 늘어나기 시작, 올해 들어서는 수출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품교역조건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주요품목의 수출채산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관계당국이 30여개 주종상품을 수출하는 4백여개 무역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의 수출채산성 실태분석」에 의하면 작년중의 수출채산성지수는 74년을 1백으로 할 때 94·4를 기록, 5·6「포인트」가 떨어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기별로는 ▲1·4분기에 99·0 ▲2·4분기에 96·0 ▲3·4분기에 91·0 ▲4·4분기에는 91·5를 보였으며 올해 들어서도 1·4분기중의 잠정치가 91·4를 나타냄으로써 계속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 고 있다.
이처럼 수출채산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작년 상반기까지의 수출수요 감퇴와 이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현상이 최근 수요증가에 따른 수출가격상승세로 바뀌긴 했으나 그 동안의 수출가격 하락(21%)과 수출용 원자재가격 앙등(21·9%) 폭이 너무 컸고 여기에 임금인상(11·4%) 등 「코스트·푸쉬」요인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품별로는 ▲섬유부문에서 생사·어망·「로프」가 ▲비 섬유경공업제품 중 설탕·「타이어」·「튜브」·운동구 등이 ▲중화학부문에서는 석유류·철강·「시멘트」등이 작년 중에 악화 내지 침체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 조사에 의하면 작년중의 순 상품교역 조건지수(70년=100)는 69·1을 기록, 74년의 76·2에서 7·1「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는 수출가격지수가 6·8% 떨어진 반면, 수입가격지수는 2·7%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출 채산성 및 교역조건 악화에 대해 관계전문가들은 ▲수출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을 추구하면서 수입구조를 합리화해야 하고 ▲가득률 위주의 지원체제 강화 ▲환율제도의 효과적인 운용 ▲기술혁신 및 최신기술의 도입 ▲상품의 고급화 및 신상품개발 등을 통해 수출산업의 채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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