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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751일 만에 챔프전 승리 … 그 뒤엔 제퍼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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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데이본 제퍼슨

창원 LG에는 외국인 센터 데이본 제퍼슨(28·1m98㎝)이 있었다. 4쿼터에 원맨쇼를 펼친 제퍼슨 덕에 LG가 4751일 만에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챙겼다.

 LG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모비스를 78-72로 꺾었다. 1차전에서 74-77로 석패했던 LG는 챔프전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LG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1년 3월 31일 서울 삼성과 2000~2001시즌 2차전 이후 4751일 만이다.

 경기 전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제퍼슨의 존재에 두려움을 나타냈다. 유 감독은 “제퍼슨의 골 넣는 기술은 예술이다”면서 “차라리 점수를 허용할 때는 하는 게 낫다. 제퍼슨에게만 수비가 집중되면 다른 선수들 수비를 못 한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제퍼슨은 올 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17점을 넣었다.

 이날 김진(53) LG 감독은 제퍼슨 대신 크리스 메시(38·1m99㎝)를 먼저 선발로 투입시켰다. 제퍼슨의 체력을 아껴 승부처를 노렸다.

 제퍼슨의 진가는 4쿼터에 빛을 발했다. 상대의 집중 수비에도 저돌적으로 골밑으로 돌파해 차곡차곡 점수를 넣었다. 특히 1~2점 차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때 중요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득점까지 연결시켰다. 4쿼터 종료 3분37초 전부터 1분40여 초 동안 연속 6득점을 성공시켰다.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은 제퍼슨은 27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슈터 문태종(39·1m99㎝)도 15점·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반면 모비스는 로드 벤슨(30·2m8㎝), 리카르도 라틀리프(25·2m) 두 외국인 선수가 3, 4쿼터에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4반칙)에 걸린 게 뼈아팠다. 라틀리프는 10점, 벤슨은 9점에 그쳤다. 김진 감독은 “1차전에서 기선을 뺏겨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3차전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3차전은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창원=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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