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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주말」.....해소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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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봄철 행락「시즌」에 접어들면서 유원지·고궁·교외 등지에 많은 청춘 인파가 몰리고 있다, 화창한 일요일인 18일 창경원에 몰린 22만여 명은 개원 67년만에 최고기록의 유료입장이었다는 것.
벚꽃이 활짝 피는 것과 함께 시작되는 봄나들이는 그러나 항상 혼잡과 불편이 뒤따른다. 우선 가볼 만한 곳이 적기 때문에 한두 군데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과 또 부녀자들의 음주·고성방가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많아 모처럼 자녀들을 데리고 가는 경우 교육상에도 많은 문젯점을 지니게 됐다.
따라서 교육부는 내무부·건설부·보사부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건전한 나들이」,즉 「국민관광」을 올해부터 적극 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첫 사업에 착수했다.
아직은 우리의 귀에 생소한 이 「국민관광」이 지금까지의 「나들이」에서 겪었던 불편과 혼잡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는지 -사령탑에 앉은 교통부 이종춘 관광국장을 만나본다.
-올해부터 국민관광이 시작됐습니다만 봄나들이의 혼잡은 여전한 것 같은데….
행정적으로 시행하는 「국민관광」은 올해가 사업 1차 연도입니다. 아직은 관광정화라는 용어조차 성급할 것 같습니다. 제도적인 개선방안이 시행되어야할 것입니다. 75년 말 제정 공포된 「관광사업법」에 따라 연차적으로 내국인들의 여행동태는 개선 될 것으로 봅니다.
선진국에서는 국민관광을 대중관광(Social Tourism)이라는 말로 표현하면서 국민 복지실현의 한 수단으로 오래 전부터 실시해 왔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이제 사업에 착수한 형편이니 관광지에서의 혼잡 등은 아직은 어쩔 수 없다고 보아야겠지요.
-한꺼번에 한두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까닭은….
국민들의 여행의식이 아직 부족한 탓도 있습니다. 평소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한데다 사실 짧은 시간에 다녀올 만한 곳이 별로 없는 까닭입니다.
봄이 왔다고 해도 막상 나들이를 갈만한 곳이 많지 않아요. 있어도 교통이 불편하다거나 대체로 시설이 빈약합니다. 그래서 손쉽게 몇 군데 찾다보니 한두 군데에 밀집하는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지난 한햇 동안 전국민이 평균 10번 이상 여행을 했다는 통계가 나와있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략 8천 1백 50만 명 정도가 여행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에 비해 5분의 1밖에 안됩니다.
-나들이 인파가 차차 늘어나는데 비해 대상지가 적다는 것은 당국의 책임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종래의 관광진흥법을 대폭 정비, 「관광기본법」과 「관광사업법」을 지난 연말 제정공포 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올해부터는 필연적으로 늘어나는 내국인 관광객들의 질서유지를 위해 ①전 국민의 여행동태를 조사하고 ②각 시·도별로 「국민관광지」를 선정하며 ③시범 관광「코스」 개발 ④국민들이 지켜야할 「국민관광 윤리강령」제정 등의 사업을 펴나갈 방침입니다. 강화도가 현재 제1차 후보지로 등장했습니다.
시범 관광「코스」는 산업시설·격전지·관광· 우수새마을 시찰 등으로 개발 할 수도 있습니다.
행정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가장 바람직한 나들이(여행)는 여가를 선용한다는 차원에서 짧은 시간에 가까운 곳을 값싼 비용을 들여 편안하게 다녀오는 것이겠지요. 물론 가족을 동반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면도 빼 놓을 수 없어요. 즐기면서 배우고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여행에는 많은 문젯점이 뒤따릅니다. 우선 대상지가 적은데다 교통·도로 사정 등이 완벽하지 못한 때문이죠. 숙박 시설도 마찬가집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정된 관광지에는 특정 숙박업소를 지정, 보다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규제할 방침입니다.
-나들이 추태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광 문란 행위에 대해서는….
관광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는 지금까지의 단순한 지도계몽에 앞서 보다 강력한 규제를 가할 방침입니다.
관광사업법에 따르면 확성기를 사용하거나 소란을 피워 남에게 불쾌감을 주었을 때, 음주·고성방가·토석 채취 등 자연을 훼손하는 등이 모두 처벌을 받게돼 있습니다. 처벌보다는 계몽이 더욱 중요한 까닭에 계몽과 단속을 병행할 방침입니다.

<이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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