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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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질랜드」의 국기는 「유니언·재크」와 4개의 별로 되어 있다. 「유니언·재크」는 영연방의 표시이며 4개의 별은 남십자성.
은하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이 4개의 별은 남태평양에선 유난히 빛을 내며 십자모양으로 흩어져 있다.
「뉴질랜드」는 바로 그 남태평양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섬나라. 국기의 남십자성이 아니라도 이 나라는 태평양 상의 어떤 나라들보다도 눈부시게 빛을 내고 있다.
이 나라의 특색은 완전한 복지국가를 향해 발전하고 있는 점이다. 우리는 복지국가라면 얼른 「스웨덴」등 북구의 여러 나라를 생각하지만 「뉴질랜드」도 그에 못지 않다.
1893년에 이미 부인참정권이 부여되고, 1898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로연금제를 채택했다. 한편 그 이듬해인 1899년에는 최저임금제를 법제화하여 10세기에 벌써 복지국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복지국가의 당면과제는 흔히 실업. 질병. 노령 등 세 가지. 「뉴질랜드」는 바로 이 세 가지 문제에 관한 사회보장비를 국가에서 책임지고 있다. 이런 보장은 무엇보다도 실업자가 적고 근로자의 임금이 많고 국민소득이 높아야 가능하다. 여기에 곁들여 국민의 평등사상도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뉴질랜드」는 그 점에 있어서 이미 성공을 하고 있다.
국련헌장의 전문에 「완전고용」의 문구가 새겨진 것은 일화가 있다. 1945년 「샌프란시스코」 회의에서 「뉴질랜드」 대표가 그런 문구의 삽임을 역설했었다. 그 무렵 다른 나라 대표들은 꿈같은 일로 받아들였지만 「뉴질랜드」 대표만은 유일하게 큰소리로 그것을 웅변했다.
이 나라의 세제를 보면 전 수입의 1천 분의 75를 사회보장세로 물게 한다. 전 세출예산의 33%에 달하는 액수다.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큰 몫이다.
「뉴질랜드」의 경제를 일명 『풀(초)의 경제』라고도 말할 만큼 이 나라에는 양이 6천만 두나 있다. 국민은 약3백만 명, 국민 1인당 20두의 양을 갖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농업자 1인당 수익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양모의 수출도 세계의 5위에 들며 「유럽」에 수출하는 양육도 엄청나다.
요즘 내한한 「멀둔」 수상은 국민당 출신으로 작년 11월의 총선에서 집권했다. 노동당에서 정권을 이어 받은 것이다.
우리 나라와는 각별히 친교가 있어 정상회담이 자주 있어온 터이다. 이런 「모범국가」와의 국교는 가까울수록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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