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정화운동 꾸준히 추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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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6일 하오 청와대국무회의에서 『거리의 광고·간판·방송용어, 심지어 축구중계해설 등에까지 외국어가 너무 많이 쓰여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어를 정화하는 문제는 법에 의해서 될 문제가 아니므로 문교·보사·문공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이 연구해서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시정해 나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술어나 국제공용어는 그대로 써야겠지만 영어에 우리말을 섞어 쓰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좌담하는 자리에서도 외국어를 과다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박 대통령은 『 「우리 토의합시다」하는 말을 굳이 「우리 디스커션합시다」라고 말할 것이 뭐 있느냐』며 『어린이들이 먹는 과자류 중에 90%가 영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서정쇄신 추진상황 1·4분기 보고를 받고 『서정쇄신 추진상황을 지켜보면 공무원이나 국민들의 열의가 있어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나무를 심어놓고 사후관리를 잘해야 뿌리를 내리 듯이 서정쇄신도 뿌리를 내리는 단계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서정쇄신은 『여러 장관들의 결심과 자세에 달려있다』며 『장관을 비롯한 기관장들의 결의와 자세가 흔들리지 않으면 이것이 부하에게도 철두철미 침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쇄신은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여 부조리를 뿌리뽑고 바로잡아 나가기 위한 것임을 실천을 통해 보여야한다』고 말한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도에 더욱 힘쓰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산림정책에도 언급, 『이번 식목일 때 보더라도 범국민적 열의가 대단하고 녹화가 성과 있게 추진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범국민적인 운동과 더불어 독림가들에 대한 장기저리 기금을 더 늘려 주는 등 산림에 대한 정부투자를 연차적으로 증액해 나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재정염출방안의 하나로 유상차관으로 들여오는 PL480 구호양곡의 판매대전을 산림녹화에 전용하는 방법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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