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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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식수기간 중 특히 권장하고 싶은 수종 중의 하나로 오동나무를 들 수 있다.
적지가 따로 없이 전국 어디서나 잘 자라며 특별한 관리기술도 필요 없다.
수익성이 높아 밭 기슭이나 집 주변공터에 한 두 그루 심어두면 10∼20년 후 그것은 재산목록 제1호도 된다.
75년에는 산림청의 적극적 후원으로 무려 8백만 그루나 심었으며 활착율이 무척 좋아 국부 증진의 효과를 나타낼 날도 멀지 않다.
다음은 오동나무 백과-.

<경제성>일서35년생 2백만「엥」
일본의 오동나무 전문가 「모리다」씨(삼전호태낭)는 억만장자가 되는 가장 손쉬운 비결은 오동나무를 심는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모리다」씨에 따르면 일본 회진지방에 있는 35년 생 오동나무 한 그루의 값어치는 2백만「엥」 따라서 35년 전에 50그루를 심었다면 지금 그 재산은 1억「엥」이 된다는 계산이다.
용인자연농원조사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서도 오동나무의 수익성은 매우 높다. 25년 동안 한해 평균 단보당 6만원의 순수익을 기록한다는 것.
평당 연평균 순수익이 2백원인 셈이므로 쌀 농사의 1백37원보다 50%나 수익성이 높다.
오동나무는 심은 후 6년째부터 간벌 수입이 가능한 대표적 속성수. 따라서 기업적·부업적으로 조림하던 유실수와 다름없이 조기에 소득을 얻을 수 있는 효과까지 있다.

<유망수출상품>속성수로 화재에 강해
나무질이 연하고 질기며 가벼운데다 습기·화재에 강한 것이 오동나무. 이 때문에 예부터 한국·일본동지에서는 고급 가구재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동나무 가구를 거의 광적으로 좋아하여 연간 5만 입방m, 60억「엥」어치나 수입하고있는 실정. 일본의 오동나무 조림주수는 악1천만그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3년의 경우 수요 11만4천입방m에 비해 국내생산은 6만2백입방m밖에 안돼 중공에서 약2만입방m, 나머지 3만3천7백입방m는 「브라질」「파라과이」대만 등에서 각각 수입했다.
중공산 오동나무는 질이 좋지 않지만 수요를 메우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입하고 있다는 것. 한국산 오동나무는 재질이 일본산과 비슷하여 최고급.
지난74년 이후 국내 오동나무재목 부족으로 원목수출을 중단하고 있지만 앞으로 공급만 늘어나면 대일수출상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사후관리>지상부 자른건 재대절
오동나무 재배목적은 통나무를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옹이가 적어야하고 목재는 굵고 길어야 한다.
이 때문에 지하고 조절작업은 바로 오동나무 조림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과제.
지하고를 높이고 수세를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은 후 1년이 지난 이른 봄에 묘목의 지원부를 그림과 같이 절단, 제거하는 것(대절)이 좋다. 단절은 새 묘목에 큰 흠이 없는 한 한번만으로 충분하다.
새싹이 경신된 묘목 1년생은 1년 동안 4∼5m크기로 자란다.
단절할 때 주의할 점은 뿌리가 잇닿는 지원부를 자르지 않고 지상부를 잘라내면 새 묘목이 꾸불꾸불하게 되고 또 대목 가운데 구멍이 뚫려 병충해침범의 우려가 많다는 점이다.
75년에 심은 오동나무는 대부분 지난봄에 대절했으나 지원부를 자르지 않고 지상부를 자른 것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봄 다시 정확히 대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동나무는 수세가 약하지 않을 때는 3년에 한번씩 비료를 줘도 좋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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