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국토 넓히기의 실천(7)|남양간척농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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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개펄 7백60만평이 옥토로 바뀌었다.
경기도 평영군 포승면 원정리 산109의99번지를 기점으로 강 좌우에 펼쳐진 광활한 새 평야가 바로 소금기 절인 개펄을 농경지로 바꾼 남양간척농지.

<국토 넓히기의 본보기>
74년4윌 농업진흥공사가 총 공사비 32억8천3백 만원을 들여 착수한 남양간척농지개발사업은 금년 초에 완공되어 지금 영농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7백60만평의 간척농지는 우리나라에선 최대규모.
서해안의 지도가 바꿔졌을 뿐만 아니라 국토도 그만큼 확장됐다.
농업진흥공사가 남양간척농지개발을 위한 첫 작업으로 착수한 것은 평택군과 화성군을 잇는 길이 2천64m의 남양방조제공사.
이 방조제공사는 하루 두 번씩 드나드는 조석량이 1억 입방m에 달하고 있고 간만하차도 10.4m, 유속은 초당 8.6초에 이르고 있는 등 간척사상가장 난 공사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농진공기술진은「메트리스」공법 등 최신 공법과 담수호식 공법을 이용, 불과 5년만에 동양 최대규모의 인공담수호인 남양호를 건설했고 또7백60만평의 개펄을 옥토로 바꾸어 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소금기를 빼는 제염작업.
쌀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소금기가 0.3%이상이면 수확을 얻기 어렵고 0.2%이상이면 발육이 잘 되지 않는다.
일반 간척지의 제염작업은 단순히 물을 퍼부어 소금기를 제거하고 있기 때문에 소금기를 완전히 빼는데는 적어도 8∼9년이나 걸린다.
그러나 농진공은 두더지 암거와 관암거의 두 가지 신 공법을 도입, 앞으로 4∼5년이면 완전히 소금기가 제거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동양최대의 담수호도>
두더지암거는 표면으로부터 약 80㎝깊이에 직경 8㎝의 구멍을 뚫어 소금기를 쉽게 제거하자는 것이다.
토양 조건상 두더지 암거가 어려운 곳에는 구멍 뚫린「폴리에틸렌」관을 설치하는데 이것이 관암거.
이를 위해 올해부터 총 공사비1억2천1백 만원을 들인다.
제염방범으로는 개답된 필지마다 토양의 염분농도, 지하수위 및 특수성을 조사, 배수간격과 깊이를 결정하여 주어진 간걱에 따라 70마력 이상의 중기를 사용, 암거를 설치한 후 자연 강우수와 남양호의 물을 부어 표면을 씻어낸다.
남양간척농지개발사업은 단순한 간척사업을 넘어 이곳에 이상적인 농촌을 건설한다는 계획도 서있다.

<11월부터 일반에 분양>
취락단위 농가호수는 단지별로 구분, 호당 3선(9천평)기준으로 1단지에는 15∼40호가 영농토록 계획하고 있다.
1호당 대지면적은 집 앞에 채소를 심을 수 있는 땅까지 포함, 2백평을 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 농가들의 공동생활을 위한 중합시설 부지 4천평을 할애, 여기에는 공회당·탁아소·농기구수리「센터」·「라이스」「센터」·병원·약국·농협사무소·농촌지도소·각종 점포 등을 설치한다.
새로운 땅, 이상적인 농촌을 건설하기를 희망하는 자는 누구라도 환영한다.
이미 일부는 이곳 주민을 대상으로 분양이 끝나기도 했지만 오는 11월부터는 일반 희망자도 입주가 가능하다.
이곳 간척농지 가격은 평당1천원.
3년 거치 7년 상환(연리7%)의 유리한 조건으로 분양된다.
서해안에는 이곳처럼 개발될 간척지가 무궁무진하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60만 정보, 18억평을 간척, 국토를 그만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해안에 새로운 이상촌이 들어설 날을 기대해 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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