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경제수역 둘러싼 국제분쟁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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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진해=양태조 기자】박정희 대통령은 9일 하오『오늘의 국내외정세를 볼 때 국가안보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영해와 경제수역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국제분쟁의 가능성이 증대됨으로써 해상방위체제의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진해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 유시를 통해『현시점에 우리가 갈망하는 것은 통일보다는 평화』라고 말하고『통일이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분단된 조국의 재통일은 우리 5천만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이지만 평화의 정착이 선행하지 않은 통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있다면 그것은 전쟁에 의한 무력통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그러나 평화는 이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만이 참다운 평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라며『요컨대는 힘, 바로 국력』이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최근에 와서 북한공산집단의 내부적인 권력투쟁이 한층 격화되고 경제가 파탄지경에 빠져있기 때문에 그들은 이 같은 심각한 고민과 북한주민들의 팽배한 욕구불만을 일시적으로 호도하기 위해 전쟁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나는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지금 그들이 거짓 평화선전을 일삼고 오히려 우리가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북침 준비를 하고있다는 등,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를 떠들고 있는 것도 전쟁도발의 구실을 찾고 이를 합리화하려는 술책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자주국방의 태세를 튼튼하게 구축하고 온 국민이 총화단결해서 침략자들에게 우리의 허와 약점을 보이지 않는 것이 조국의 안전을 반석의 토대 위에 올려놓고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굳건히 수호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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