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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우리 아기 성공열쇠! IQ, EQ보다 중요한 HQ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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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소아과
김정호 원장

엄마들은 아기를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 IQ 발달을 위해 고가의 책을 사주고, EQ를 높여주기 위해 비싼 장난감도 선뜻 구입한다. 그렇지만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면 아끼는 것이 없는 엄마도 아이의 ‘HQ’를 위해 건강을 체계적으로 챙겨주는 일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정작 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지켜줄 예방백신을 맞출 때는 가격의 부담에 주저하기도 한다.

HQ(Health Quotient)란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용어로서, 소청과 의사로서는 IQ나 EQ를 챙기기 전에 아이의 HQ 를 챙길 것을 적극 권장한다. 두뇌발달과 정서함양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신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HQ를 엄마가 가장 쉽게 챙겨줄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꼼꼼한 백신 접종이다. 특히 고가의 폐렴구균백신이나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할 때는 더욱 꼼꼼하게 따져보고 맞춰주어야 제대로 된 비용효과를 볼 수 있다.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는 감염되었을 때 증상이나 후유증이 심각해 WHO에서도 가장 먼저 퇴치해야 할 질환으로 보고 있다. 폐렴구균은 뇌수막염, 패혈증, 균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하는 균으로, 특히 만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서 가장 위험성이 높아 꼭 백신으로 예방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하루 10~20회에 달하는 심한 설사와 구토, 고열 증상을 일으켜 중증의 탈수가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력해 질병의 확산을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시중에 나와있는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 백신들 중에서는 어떤 백신을 선택해야 할까?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위원회에서는‘국내에 많이 발생하는 균과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그 균을 포함한 백신인지’ 따져보고 맞을 것을 권고한다.

국내에 많이 발생하는 폐렴구균은 19A 혈청형이다. 19A는 전체 폐렴구균질환 원인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심각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잘 일으키고 항생제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렵다. 19A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13가가 유일하므로 꼭 따져보고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OECD 국가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13가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사업에 도입하였다. 국내에서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 중 13가 백신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우리나라의 상황에 잘 맞는 다가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적절하다. 핀란드 탐페레대학 백신연구센터장인 티모 베시카리 박사는 한국과 같은 선진국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중증질환을 예방하고 입원으로 인한 비용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중증질환을 잘 예방해 줄 수 있는 5가 백신 접종이 유리하다고 추천한다.

백신 선택과 함께 중요한 것은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영유아 시기의 건강은 엄마의 손길에 달려있을 수 밖에 없다. 아이의 HQ 챙기기로 평생건강의 기초를 다져, 아이의 지능발달과 정서함양의 기본을 탄탄히 구축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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