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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가능한 통화 정책 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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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주열 25대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취임했다.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총재는 “금융안정과 경제성장을 조화롭게 추구하라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운용하고 효율적인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일 한은 별관 강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재는 “이제는 물가안정뿐 아니라 금융안정과 경제성장을 조화롭게 추구하라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야 한다. 한은의 정책 목표나 수단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법 개정을 통한 역할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직원들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는 “밖에서 보기엔 한은 고유의 행동 유형이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 우리가 당연시했던 생각이나 업무처리 방식이 적절한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과 인사 관리의 변화도 예고했다. 이 총재는 “현행 경영관리 시스템이나 업무 수행 방식의 효율성을 전면 재점검하겠다. 지금까지의 개혁 중 긍정적인 것은 발전시키겠지만 부작용을 드러낸 조치가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와 관련해선 오랜 기간 쌓아 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임자인 김중수 전 총재는 비(非)핵심부서 출신과 후배 기수를 발탁하는 인사를 했다. 김 전 총재는 전날 고별 강연에서도 “왜 핵심 정책부서라는 표현이 사라져야 하는가를 주지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은 인력의 3분의 1이 종사하는 지역본부와 국외사무소가 업무의 중심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인사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2012년 4월 부총재직에서 물러나면서 김 전 총재의 이런 인사 스타일을 비판한 만큼 앞으로 한은 내부의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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