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침시의 충격 월남 때보다 더 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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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24일 동양】박정희 대통령은 24일「캐나다」의「터론토·스타」지와의 회견에서 북괴 김일성은 무력적화통일의 야욕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만일 북괴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그 충격파는 월남의 몰락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론토·스타」지는 동지의「마크·게인」기자가 서울에서 박대통령과 가진 회견내용을『한국지도자, 다음「도미노」를 우려』라는 표제아래 보도했다.
이 회견에서 박대통령은「명동성당사건」에 언급, 구 정치인과 성직자 및 일부 교수 등 소수의 사람들이 정부전복을 꾀하기 위해 학생들을 선동하는 도박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박대통령은 명동성당사건 관련자들은『법을 어겼기 때문에 조사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대통령은『소수의 사람들이 정부를 전복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도박은 학생「데모」를 촉발시키려는 것이었다』고 지적, 『여러분은 1960년에 학생「데모」로 당시 자유당 정부가 전복된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만일 이러한 범법자들을 방치한다면「데모」와 폭력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1년 전「캄보디아」와 월남이 패망, 공산주의가 득세하는 것을 보였을 당시 김일성이 도발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했었다고 밝히면서 김이 대남 도발을 억제한 이유는 ①4만2천명의 주한미군 ②미국과의 대결을 회피하려는 중공과 소련의 망설임 ③한국의 막강한 군사력이라고 말했었다.
이 신문은 한국에 대한 강대국의 이해상충, 김일성의 야욕, 한국내 반정부 인사문제 등에 관해 청와대에서 박대통령과 2시간 동안 회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김신조 일당의 1·21사태, 육영수 여사의 피살을 몰고 온 8·15사건, 비무장지대에 뚫은 북괴의 지하땅굴 등에 관해서도 상세히 열거했다.
「스타」지는 월남사태 및 한국이 월남 다음의 공격장소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한국의 국민단 결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 주한미군에 관해 말하자면 이는 다대한 정치적 가치를 갖고있을 뿐 아니라 김일성이 한국을 공격하려 할 때 거쳐야 하는 『인계철선망』(와이어·트랩)이며 또 김과 그의 두 동맹국인 북경과「모스크바」를 불안하게 하는 억제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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