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D주」상처 낸 마을 부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저는 글한자 모르고 땅 한치 없는 시골의 늙은이입니다. 동네 유지들의 도움으로 이글을 보냅니다.
제자식 김임수(24)는 병든 아비와 두 어린 동생의 생계를 품앗이로 꾸려 오던중 75년8월 청도군 구도읍 안인리에 사는 민병효씨(27)가 운전하던 경운기에 치었읍니다.「X레이」촬영결과 정강이 뼈가 완전히 부러져 있었ㅇ니다.
민씨는 이마을의 손꼽히는 부자지만 보름 앞서도 소년을 치고 치료비를 판상하는 등 난폭 운행이 소문나 있습니다. 의사는 10주의 진단을 내렸지만 민씨의 갖은 압력과 저의 가계의 빈한으로 진단서 한 장 구하지 못했읍니다.
10만원만 받으라는 민씨의 제의를 전액 치료비를 요구하며 거절하자 갖은 행패를 부리기에 청도경찰서에 고소했읍니다.
그러나 지도경찰서는「불기소」의견을 붙여 대구지검에 송치, 결국 76년3월2일 혐의없음이라는 판정으로 민씨는 풀려 나왔습니다. 이제는 기고만장, 사고자체마저 부인하고 있습니다. 재고소를 하고자 해도 밀린 치료비 핑계로 진단서를 구하지 못합니다. 몸져 누운 아들은 치료 받은지가 오래어서 다리가 썩고 있고, 저희 가족은 생계가 막연합니다.
사람을 치어 다리를 분질러 놓고도 혐의가 없다는 것입니까? 억울해 사연을 호소 합니다.

<경북 청도군 도읍덕암2동 423·박이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