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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면역력 높이려면

중앙일보

입력

환절기에는 아이의 면역력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계절이 바뀌면 생체리듬이 변하면서 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는 어른보다 변화에 더 민감하다. 특히 봄이 되면 개학과 함께 활동량이 급격히 늘면서 체력 부담도 커진다. 단체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감기 같은 감염질환에도 쉽게 노출된다.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속 건강을 짚어본다.

 새 학년 새 학기라는 환경 변화는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다른 선생님과 새로운 급우들을 만나고, 수업 내용은 어려워져 심리적 부담이 크다. 이럴 때 면역력까지 약해지면 입맛을 잃거나 잠을 설쳐 감기·장염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다.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는 천연 영양제는 햇빛이다. 햇빛을 쬐고 바람을 맞으며 뛰노는 것만으로 잔병을 예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는 “햇빛은 몸의 백혈구 수를 늘려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대사활동을 도와 신체 저항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낮에 햇빛을 충분히 쬐면 밤에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햇빛을 쬐기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대와 오후 3~4시다. 맑은 날에 하루 15~20분 햇빛을 쬔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는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대다. 이때 잠을 푹 자야 컨디션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비타민D 역시 햇빛의 자외선B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된다. 비타민D는 성장기 아이의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기능도 있다. 우유·계란노른자·버섯·고등어·연어는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이므로 함께 챙겨 먹는다.

수분 섭취, 체온 유지도 중요

 수분 섭취는 충분히 한다. 물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면역력을 키운다. 각종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하기 때문이다. 당근·배추·달걀에 풍부한 비타민A는 기관지의 점막을 강화시켜주므로 챙겨 먹어야 한다. 쇠고기·굴에 풍부한 아연도 면역력을 강화하는 주요 미네랄 중 하나다. 병균과 바이러스 침입에 맞서는 백혈구 생성을 돕는다.

 환절기에 면역력을 키우는 또 다른 방법은 체온에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의 운동능력이 약해져 무기력해지기 쉽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방석이나 무릎 담요를 준비해 주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아이누리한의원 조형준 한방소아과 전문의는 “생강·귤껍질(진피)·유자를 따뜻한 차로 마시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아이들은 식욕을 잃는다. 평소 영양소가 고루 함유된 식단을 구성한다. 몸의 대사능력을 돕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제철 과일·채소를 충분히 먹는다. 영양소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를 먹이고 싶다면 엄마가 맘대로 골라 먹이지 말아야 한다. 1년에 한 번, 전문의 진찰과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확인하고 필요한 것부터 선택해 먹이는 게 효과적이다.

<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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