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에 릴레이식 밀항조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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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대일민항에 한·일 두나라 선박이 동원돼 공해상에서 「릴레이」식으로 밀항자를 인수·인계운반하는등 국제밀항조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시경찰국이 지난2월25일 강제송환돼온 밀항자 1백93명중 지난해 11월9일 부산을뗘나 11일 일본「오오사까」에서 일본관헌에 붙잡혀 되돌아온 38명의 밀항자들을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홍순복씨(43·제주도북제주군애월면상귀리238)와 김여봉씨(35·여·북제주군구좌면)등 38명은 밀항알선 총책 고성일씨(43·부산시영오구영선동 지명수배중)의 하수인 김모(35)여인등 5명의 소개로 지난해 11월9일 하오1시쯤 부산외항 태종대부근 해안에서 유선으로 보이는 3척의 소형 선박에 나눠타고 3시간 가까이 동쪽으로 항해, 공해상에서 대기중이던 20t급 한국어선에 나눠타고 고기창고에 숨어들었다는 것.
이 선박은 3시간 가까이 동쪽으로 항해한뒤 1백t급 일본 어선과 만나 옮겨 태워짐으로써 일본측 밀항 조직에 넘겨졌으며 다음 날인 하오3시쯤이 배가 「후꾸오까」항에 도착, 어두워 질때까지 기다렸다는 것.
이들은 하오6시쯤 어둠을 틈타 하선, 일본냉동「트럭」의 적재함에 옮겨타고 「오오사까」의 「도가와」구에있는 밀항「아지트」인 어느「아파트」3층에 안내대기중 11일새벽 일본경찰에 잡혔다.
이들은 일본에 무사히 도착하면 알선책에게 한국의 가족을 통해 60만∼80만원까지의 밀항요금을 내기로했다는것이다.
경찰은 한·일간 국제조직을 가진 이 밀항조직이 74년6월∼75년11윌사이 3백여명을 밀항시키고 억대를 번것으로 보고 총책고성일을 계속 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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