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설은 규명돼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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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제두파문은 「프로·복싱」계를 걷잡을수 없는 소용돌이속에 몰아넣고있다.「프로·복싱」에 관여하고있는 「매니저」들은 강석운씨가 3일상오 유제두와 결별선언한지 불과3시간만에 번의한것은 유제두-강석운씨 개인문제에 그치더라도 한국권투를위해 선수와「매니저」간에 있을수있는 불신감조성은 마땅히 그원인이 밝혀져야한다고 자못 강경하다.
이들「매니저」들은 유제두가 마치 「매니저」나「트레이너」의 농간에 의해「타이틀」 을 잃은것같이 발설, 한국 「프로·복싱」을 승부가 조작되는「쇼」처럼 추락시켰다고 크게 흥분하고 이의 흑백을 가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유제두가 약물중독등의 발언을 했을경우 그 발언책임을 규명, 응당한 제지가 강구돼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권투인들은 이제까지 「복서」들이 패배했을 경우 말도안되는 변명을 들어 잡음을 일으켜 왔다고 했다.
74년 「세르반테스」의 WBA「주니어·웰터」급「타이틀」에 도전했던 이창길은 KO패한후 신체검사때 피를 너무 뽑아 기력이 쇠진한것이 패인이었다고했고 「밴텁」급 홍수환도 75년「자모라」에게 KO패로 「타이틀」을 잃은후 꿀을 많이 먹고 감기로 중량조절에 실패,「링」에 올랐을때는 다리에 힘이 전혀 없었다고 구차한 폐인을 털어놓은일이 있다.
유제두의 약물중독발설에 대해 본인 자신은 다만 『이상할정도로 너무 기운이 없었다』 는 말이 의외로 확대, 항간에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고 뒤늦게 이를 변명하고 있다.
어떻든 유제두의 이같은 발언때문에 강석운·김덕팔씨가 결별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선언은 유제두 후원회의 요청에의해 3시간만에 번의됐으며 더나아가 유제두를다시 살리기위해 강석운 김덕팔이 선수와 결합해서 WBA 3위인 「류·소리마찌」(용반정)와 4월14일께 서울에서 재기를 위한 「논타이틀」전을 갖기로 한것이다.
그러나 「매니저」와 선수가 서로 불신하는 터여서 이 재기전이 어느만큼의 결실을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따라서 권투계서는 타의에의한 억지결합보다는 문제의 발언을 해명할것은 해명하고 책임질것은 책임을 짐으로써 모든것을 명랑하고 오해가 없는 원점에서 새로 출발해야 할것이라고 말하고있다.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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